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건포도ㆍ고등어 먹으면 충치 예방도 되고 잇몸 건강도 도움

pulmaemi 2019. 8. 19. 13:37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들이 먹는 음식 하나에도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어릴때부터 영양소를 고루 갖춘 균형 잡힌 식단으로 먹는 것이 치아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주 찾는 빵이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은 성장기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고 당분이 높아 충치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 서울대 인체영양연구실 백희영 교수팀이 미취학 아동 309명과 초등학생 388명을 대상으로 영양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칼로리량은 1일 권장량을 초과한 반면 칼슘, 철분, 비타민A, 비타민C 등은 불충분했다. 

또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가운데 지방 섭취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어린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아동의 영양 불균형은 치아와 잇몸뼈 손상으로 충치 및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충치의 원인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구강 내에 남겨진 찌꺼기가 세균증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이 과정에서 산이 발생해 충치가 생긴다. 

이러한 원인 외에도 식단에 미네랄, 비타민A, 비타민D 등의 영양분이 부족할 때도 충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미네랄이나 다른 영양소의 흡수율을 방해하는 피티산이 많이 함유된 콩류, 씨앗류, 견과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몸 안의 칼슘과 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뼈와 치아가 손상되어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특히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는 영양이 풍부해 치아를 튼튼하게 해 주는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치아에 독이 되기 때문에 하루의 적당량(1일 섭취 칼로리의 10% 또는 20~30g 정도)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인은 평균 6개월 동안 양치가 불량한 구강 내 환경이 만들어지면 충치가 발생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치아 유기질 함량이 많아 충치 발생기간도 더 빨라지게 된다.  

어린이 충치 예방치료로는 치아홈메우기, 불소 도포 등이 있다. 치아홈메우기는 어금니에 있는 작은 틈새나 홈을 치과재료로 메워서 음식물이나 세균이 끼지 않도록 해 충치를 예방하는 치료다.  

불소 도포는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는 불소를 치아표면에 발라 치아를 튼튼하게 해 줌으로써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해 주는 예방치료다. 충치는 기본적인 치아 관리뿐 아니라 충치를 예방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충치를 예방하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건포도는 당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충치를 일으킬 것 같지만 건포도는 천연 당분으로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성분이 구강 내 충치를 일으키는 박테리아 서식을 억제하고 플라그를 제거해 주기 때문에 충치 예방과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등어, 참치, 꽁치 등 등 푸른 생선에는 충치 예방에 좋은 불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섬유질이 치아 표면을 문질러 플라그를 제거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치아를 이루는 중요성분인 칼슘, 잇몸 질환을 막아주는 비타민A 등 좋은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야채와 과일에는 치아 건강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양파와 배는 치아건강에 좋은 섬유질과 비타민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특히, 배는 산을 중화시키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고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아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을 많이 함유한 음식을 자신의 치아상태에 맞게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치아에 좋은 음식이라도 입 안에 남아 있으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양치를 통해 이물질을 제대로 닦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