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하루 1갑 이상 흡연 대학생의 수면의 질 나쁠 위험, 금연 대학생의 12배

pulmaemi 2019. 8. 13. 15:21
전자ㆍ가향담배가 일반담배가 수면의 질 더 악화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담배를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대학생의 수면의 질이 나쁠 위험은 금연 대학생의 1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ㆍ가향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대학생의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는 비율이 더 높았다. 


위덕대 보건관리학과 김승대 교수팀에 따르면 2017년 대학생 291명을 대상으로 흡연 행태와 수면의 질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김 교수팀은 PSQI(피츠버그 수면 질 척도)를 이용해 대학생의 수면의 질을 평가했다. 일곱 가지 영역의 설문문항에 대해 답변하게 한 뒤(1∼20점) 5점 이하이면 수면의 질이 ‘좋다’, 5점 이상이면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판정했다. 

이 연구에서 남자 대학생의 흡연율은 40.4%로, 여자 대학생(8.7%)보다 높았다. 남자 대학생의 28.6%는 일반 담배, 11.9%는 전자담배 또는 가향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대학생은 전자담배나 가향담배를 피우는 비율(6.3%)이 일반 담배를 피우는 비율(2.4%)보다 오히려 높았다.  

비흡연자의 나쁜 수면 질 보유율은 44.3%였다. 금연자는 55.0%, 1갑 미만 흡연자는 73.2%, 1갑 이상 흡연자는 90.9%로 나타났다. 

비흡연자와 금연자에 비해 하루 1갑 미만 흡연하는 학생은 수면의 질이 나쁠 가능성은 3.1배였다. 1갑 이상 피우는 학생의 수면이 질이 나쁠 가능성은 12.4배에 달했다. 

일반 담배를 피우는 학생의 72.4%가 수면의 질이 나쁜 것으로 판정됐다. 전자담배 또는 가향담배를 대학생은 82.6%가 수면의 질이 나빠,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 또는 가향담배가 수면의 질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적이나 실제 금연이 쉽지는 않으므로 국가 차원에서 법적인 규제 필요성이 있다”며 “집중 금연관리를 해줄 수 있는 시스템 또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흡연 대학생이 불면증상 중 하나인 ‘잠에 들기 어렵다’고 호소한 비율은 비흡연 대학생의 1.4배 이상이었다. 흡연 대학생의 ‘잠에서 깨어나기 매우 힘들다’(과면 증상)는 응답률도 비흡연자의 최소 1.5배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대학생의 흡연행태가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