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미 의원 "결핵환자 신종플루 감염시 폐합병증 발생확률 높아"
우리나라 결핵 치사율이 신종플루 치사율보다 무려 100배나 높은 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연도별 결핵환자 및 사망자 현황')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결핵발병자는 13만9497명이고 사망자수는 1만318명으로 파악됐다고 22일 밝혔다. <표 참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결핵치사율은 7.4%로서 이는 신종플루 치사율(0.07%)보다 무려 100배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 지역별 환자 현황은 서울이 8952명으로 가장 높은 가운데, 경기(5118명), 부산(3461명), 대구(2034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신환자 발병률은 강원(99.2명), 부산(99.0명), 서울(89.2명), 대구(83.1명)순으로 높았다. 10만명당 결핵 신환자 증감현황은 지난 4년간 서울, 광주, 강원도는 각각 8.6%, 14%, 10.1%씩 감소한 반면, 제주 31.3%, 대구 34.5%, 대전 41.5%, 울산 47.3%씩 각각 증가했다.
또한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6906명, 20대가 5712명의 환자가 발생해 결핵이 노인층이 아닌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발병률은 70대 이상이 20.2%, 20대 16.7%, 40대 15.1%, 30대 14.9%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대 결핵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영·유아기에 접종한 BCG 백신 효과가 10대 후반부터 떨어지고, 입시·취업준비 등의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무리한 체중감량에 따른 체력 및 면역력 약화로 결핵전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통계(추정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은 세계경제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핵 발병률의 경우, 독일과 스위스의 15배, 미국의 20배였으며, 사망률의 경우 일본의 3배, 미국의 10배나 높았다.
더구나 질병관리본부 측에 따르면 신종플루 사망자 8명 중 7명은 폐합병증으로 사망했고 결핵환자는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서 감염 시 폐합병증 발생확률이 높으며, 특히 결핵환자의 33%를 차지하는 60대 이상의 경우 신종플루 감염시 더욱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손 의원은 "결핵 사망자가 OECD 국가 1위라는 오명도 부끄럽지만 결핵발병자 및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결핵과 같은 전염병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결핵이 신종플루 치사율보다 100배나 높고 결핵환자가 신종플루 감염시 폐합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강력한 결핵퇴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4년간 결핵발병자 및 사망자 현황>
[단위 : 명]
연도 |
2005 |
2006 |
2007 |
2008 |
합계 |
결핵발병자 |
35,269 |
35,361 |
34,710 |
34,157 |
139,497 |
사망자 |
2,893 |
2,726 |
2,376 |
2,323 |
10,318 |
자료 : 질병관리본부 제출⋅손숙미 의원실 재정리, 2009년 자료는 2010년에 발표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