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독한 여름감기 개는 피해도 사람은 피해갈 수 없다?

pulmaemi 2009. 7. 13. 06:57

급격한 온도차에 적응 못해 발생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유난히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전력사용량 수치를 매일매일 갱신하는 요즘 실내외 온도의 큰 차이 등으로 인해 여름감기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겨울에는 감기증상도 없더니 흔히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에 감기가 걸려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장기간 냉방에 노출되고 이로 인한 지나친 습도의 감소 등으로 급격한 환경변화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호흡기센터 유지홍 교수는 “여름은 1년 중 감기 환자가 가장 적은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불쾌지수 상승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환자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 교수에 따르면 여름철 감기는 바이러스보다는 급격한 온도변화 등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도 열이 많이 나거나 배탈, 설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을 더 많이 동반해 겨울철 감기인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과 다르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몸의 체온이 올라가는데 여름감기의 경우 더운 날씨가 체온을 올리기 때문에 체온을 정상적으로 잡아주기가 힘들다.

특히 여성은 생리적인 이유나 남성에 비해 체온을 뺏기기 쉬운 옷차림 때문에 여름감기에 더욱 걸리기 쉽다.

외부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몸은 급격한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에 걸리게 되며 초기에는 두통, 식욕감퇴, 미열, 가벼운 기침이나 코막힘 증세를 보이고 열이 심해지면 배탈, 설사까지 동반하게 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습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에어컨이 더운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을 응결시키기 때문에 습도는 계속 낮아지게 된다. 습도가 30~40%까지 떨어지면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져 쉽게 각 종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겨울감기는 고열과 몸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호흡기 합병증이 많은 반면 여름감기는 콧물 코막힘등의 코증상과 알레르기와 동반되거나 오심 소화불량 구토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강 교수는 "냉방기에 의한 냉방병과 병행돼 증상이 심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감기는 몸이 무리할 경우 생기므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몸이 지치지 않도록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꼭 몸을 씻고 목을 헹구는 습관도 가져야 한다.

여름감기에 걸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잘 먹으면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라 약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기가 심해지면 이차적으로 폐렴 등이 유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된다.

여름감기를 예방하려면 특히 냉방기 사용에 주의 해야 하는데 실내온도와 외부 온도차는 5도 이내로 하고 찬 공기가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한다.

또 냉방기는 최소 1시간 간격으로 가동시키며 1일 1회 가볍게 땀을 흘리고 반드시 샤워하기, 여성은 허리, 하복부 등의 보온, 찬 음식보다 식물성 기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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