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지난해 조현병 진료 10만7662명…남성보다 여성 多

pulmaemi 2018. 8. 23. 14:29
약물치료 등 조기치료 중요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지난해 조현병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이 10만766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2013~2017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조현병’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2년 10만980명에서 2017년 10만7662명으로 늘어나 2012년 대비 약 7%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2012년 4만8751명에서 2017년 5만129명으로 1378명 증가하였고, 여성은 2012년 5만2229명에서 2017년 5만7533명으로 5,30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현병 환자가 2012년 10만980명에서 2017년 10만7662명으로 늘어났지만 50만 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이다. 따라서, 건강보험 통계상 조현병 환자가 증가한 것은 실제로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조현병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면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당 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지속적으로 매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았으며, 여성은 2012년 212명에서 2017년 227명, 남성은 2012년 195명에서 2017년 196명, 최근 5년 동안 각각 1.1배 증가하여 큰 변화는 없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중년 40대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조현병은 보통 15~25세에 발병하며 평균 발병연령은 남자에서 18세, 여자에서 25세 정도로 알려져 있다. 40대 이후에 조현병이 처음 발병하는 경우는 쉽게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통계 상 40대 환자가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40대 이전에 조현병 발병한 환자들이 이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축적된 결과로 생각된다. 또한 조현병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15년 정도 기대수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고령층에서도 조현병 환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조현병’ 질환을 치료 하지 않고 방치 시 문제에 대해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현병이 만성화되고 사회로 복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