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일상이 무너지는 심리적 고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ulmaemi 2018. 8. 17. 12:45
성격 달라지고 일상적인 사회생활조차 어려워져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근 뉴스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심리적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일컫는 용어로 ‘트라우마’가 심심치 않게 사용되고 있다.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 심각한 부상, 성폭력, 재난 등을 트라우마(심리적 외상) 사건으로 정의한다.


예상치 못한 트라우마는 인생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으며, 때로 그 기억이 우리를 옭아맬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거나 목격하면 누구나 공포, 두려움, 무력감 등 다양한 감정과 신체적 반응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트라우마와 맞서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해 필요한 정상적인 생존 반응으로, 사건 이후에도 한동안 심리적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 외상기억의 침습, 회피, 과각성 및 부정적 인지·기분의 변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은 개인과 주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트라우마 경험으로 인한 다음의 반응들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은 사건 경험 초기 일어나기도 하지만 수십 년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 중 약 30% 이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 이후 호전은 우리가 가진 능력 중 ‘회복탄력성’과 연관되어 있다.  

‘회복탄력성’이란 늘어난 용수철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듯, 우리의 몸과 마음이 역경을 극복하고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능력을 말한다. 인간은 용수철처럼 단순히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포기하기 않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매우 심하거나 만성화되기도 한다. 오랜 기간 대인관계 단절로 인해 삶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거나, 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 등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 심리상담, 안정화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혼자서 극복이 어려울 때에는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편견이나 비난으로 인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며 "따라서 주변에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와 배려 뿐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