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가 트렌드 우유·빙과류…바나나는 어디에

사용된 함량 극소량에 합성착향료·색소 사용 여전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우유, 아이스크림, 초코바 등 바나나 함유 제품이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에는 천연 바나나 보다는 합성착향료나 색소 사용이 여전하다.

확인 결과 제품에 따라 합성착향료에서 바나나농축과즙, 농축분말까지 사용되는 바나나의 종류도 다양했으나 천연 바나나가 들어간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내에서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바나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과거 바나나우유 1~2개에 그 쳤던 그 종류가 다양화 되고 있고 신제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최근 해태제과에서는 부라보콘의 새로운 맛 ‘부라보 바나나’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다이어트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2009년 아이스크림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바나나맛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필리핀산 바나나 함량을 4%로 높였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이 제품의 바나나도 바나나 시럽 형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바나나가 함유된 제품을 보면 우선 해태제과 뷰티스타일 ‘바나나 초코바’에는 바나나농축분말과 합성착향료로 바나나향, 밀크향이 사용되고 있다.

매일유업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에는 바나나농축과즙(과즙 2%)과 천연바닐라향, 합성착향료(바닐라향)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무색소를 앞세우고 있지만 합성착향료 사용은 여전하다.

매일유업 ‘우유속에 바나나과즙’에는 바나나농축과즙(바나나 과즙 2.5%)과 합성착향료(바나나향)가, 남양유업 ‘칼로리를 뺀 진짜 바나나과즙 듬뿍 우유’에는 바나나농축과즙(바나나과즙 3.5%), 합성착향료(바나나향 바닐라향)가 원재료로 쓰이고 있다.

서울우유 ‘동생몰래 먹는 바나나 오레’는 바나나 농축과즙(바나나과즙 3.1%)과 합성착향료(바나나향)가, 동원데이어푸드 ‘덴마크 바나나맛 우유’에는 합성착향료(바나나향), 천연착색료(치자황색소)와 합성착색료(수용성안나토)만 사용됐을 뿐이었다.

빙과류에 사용되는 바나나 함유는 어떨까. 빙그레 ‘바나나바’에는 바나나시럽(바나나 4.5%), 혼합제제로 치자황색소와 코치날추출색소 비트레드, 합성착향료(바나나향) 등이 원료로 들어갔다.

롯데제과 ‘핑크 바나나’에는 바나나농축액 1.8%, 바나나퓨레 1.3%, 합성착향료(바나나밀크향), 홍화황색소, 치자황색소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편의점 미니스톱 PB 제품인 ‘바나나초코칩’에는 바나나퓨레 6.3%, 합성착향료, 치자황색소가 포함됐다.

세븐일레븐 ‘바나나 쉐이크’에는 바나나농축액 1.4%, 바나나퓨레, 합성착향료, 천연색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바나나가 들어간 제품들 마다 바나나 함유량은 비슷한 유형의 제품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원료로 사용된 바나나도 시럽에서 농축액, 분말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더욱이 최근 식품업계에 부는 무첨가물 대세에 따라 일부 제품은 설탕이나 인공색소,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었지만 막상 원재료를 확인해보면 합성착향료 등 인공원료가 사용되지 않은 제품은 없었다.

아울러 바나나 함유량 또한 극히 적어 제품명에 바나나라는 표현이나 포장지에 바나나 그림이 들어간 것이 이해가 안될 정도의 제품들도 존재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김현숙(27)씨는 “다이어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진 바나나를 좋아해 우유도 바나나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한다”며 “그런데 바나나 함유량이 적고 천연 바나나가 아닌 합성착향료나 색소가 들어간 것을 보면 실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바나나의 향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기보다 몸에 좋은 바나나가 진짜 들어가 먹는 사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그런 제품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hjsh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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