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고정관념 깬 아이디어제품 봇물

pulmaemi 2009. 7. 22. 08:08
 
톡톡 튀는 역발상 통해 마케팅 차별화

블루오션형 히트상품 만들기에 한창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선 CJ제일제당, 서울우유, 롯데제과, 대상, 오리온 등을 중심으로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제품의 발매가 한창이다.

 

  기존과 차별화 된 블루오션 마케팅을 통해 히트상품 만들기에 나선 이들 업체들은 특히 톡톡 튀는 역발상을 통해 틈새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남성용 과자나 남성용 떡볶이, 젤리형 탄산음료, 차갑게 먹는 우동 등 타깃층의 성별을 바꾸거나 먹는 방법에 대한 기존 틀을 과감히 바꿔버린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습관은 라이프사이클과 직결되어 있어 쉽게 바뀌지 않는데다 먹거리가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색 상품이라고 해서 늘 히트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까다롭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를 정확히 포착한 상품들은 항상 시대의 환영을 받았다.

 

  먹는 방법을 바꾸는 것 또한 요즘 추세로 우동을 차갑게 먹도록 만든 냉우동이나 숟가락으로 떠먹는 케익, 흔들어 먹는 탄산음료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올 여름을 앞두고 CJ제일제당이 선보인 'CJ가쓰오 냉우동'은 겨울철 뜨끈한 국물 맛의 대명사인 우동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겨울철로 한정된 우동의 성수기를 여름에도 연장해 신규시장을 창출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탄산음료는 흔들어 먹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뒤집은 코카콜라의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 요구르트 떠먹듯 숟가락으로 떠먹는 뚜레쥬르의 '떠먹는 케익', 부침용·찌개용으로 한정되어 있던 포장용 두부시장에서 최초로 '생식용 두부'라는 개념을 도입한 'CJ모닝두부' 등도 먹는 방법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손꼽힌다.

 

  떡볶이는 만인이 인정하는 대한민국 대표간식으로 모두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굳이 성별을 나눠 보자면 여성에게 무게추가 더 쏠린 제품이지만 CJ제일제당은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돌려 먹는 떡볶이 제품인 '화볶이'를 출시하면서 주요 타겟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직장 남성'으로 잡았다.

 

  제품 전면에도 매운 떡볶이를 먹고 깜짝 놀라는 남성 얼굴 캐리커처를 집어넣어 '남성용' 임을 확실히 했는데 화끈하게 매운 맛으로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라는 뜻에서라지만, 그 속에는 '여성들은 어차피 잘 사먹을 테니 간식거리를 잘 안 사먹는 남성의 시선을 끌자'는 마케팅전략이 숨어있다.

 

  과자 시장의 최대수요자는 어린이와 여성이지만 최근에는 부쩍 남성용 제품이 많아지고 있는데 오리온은 2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대단한 나쵸'를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며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아이시스 주니어 워터'는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용 생수로 들고 뛰어도 물이 쉽게 넘치지 않도록 병 입구를 '스마트 캡'으로 만들었다.

 

  식품시장에서 주요 구매자이자 최고의 의사결정권자는 주부로 엄마의 마음을 공략하면 아무리 불황이라도 지갑은 열리게 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오리온의 '닥터유' 같은 프리미엄 과자가 대표적인 예다.

 

  닥터유를 필두로 롯데제과의 '마더스핑거', 해태제과의 '슈퍼푸드클럽' 등 비슷한 컨셉의 과자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이유로 비단 과자뿐이 아니라 어린이용 홍삼제품과 어린이 전용 소금, 아이전용 자장면 등 '키즈푸드'의 영역은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1∼2년 사이에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바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으로 그래서 뜨는 상품들이 친환경, 유기농, 웰빙 등을 지향하는 식품들이다.

 

  매일유업은 향후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저지방과 유기농 우유 시장을 선점해 유가공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상하목장' 브랜드를 단 유기농 우유를 출시한지 1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최근에는 색소, 안정제, 향료 등을 넣지 않은 떠먹는 요구르트 '바이오거트 퓨어'와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요구르트 '유기농 엔요'를 잇따라 출시했다.

 

  다른 식품대기업들도 잇따라 유기농 브랜드를 확충하고 있는데 CJ제일제당은 밀가루에서 최초로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으며 대상 청정원은 유기농 제품군만 따로 모은 '오푸드' 브랜드로 유기농 올리브유, 유기농 케첩, 유기농 참기름 등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윤영진 기자 (yjyoon@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