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등 시중 유통 계란 40% ‘품질 최하위’

소시모, 계란 28% 신선도 불량···허위 영양성분표시도 문제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이마트 등 시중에 판매 및 유통되는 계란의 40.6%가 품질 최하위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4월22일부터 7월7일까지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재래시장 10곳에서 계란 32개 제품을 구매해 조사한 결과 9개(28%) 제품의 신선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4일 소시모에 따르면 계란의 품질·영양·가격 비교정보를 살펴보면 시판 계란 32개 제품 중 13개 제품(40.6%)이 품질등급 최하위(3등급)로 판명됐으며 계란의 신선도는 C급(불량)이 8개, D급(매우 불량)이 1개였다.

품질등급 3등급인 제품은 롯데백화점 본점의 'zellan신선란'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참좋은위생란眞'이 C급을 받았으며 이마트의 '이마트 후레쉬 영양란 15구(특란)'과 홈플러스 '신선특란', 재래시장 제품 4개가 불량 등급이었다. D급은 재래시장 제품이었다.

신선도 검사 결과 '불량'(C등급)은 8개 제품, '매우불량(D등급)'은 1개 제품으로 총 9개 제품(28.1%)이 낙제점을 받았다. 신선도 불량으로 판명된 것은 대부분 품질등급 3등급인 제품이었다. 매우불량인 제품은 경북 영천에 소재한 영천시장에서 제품명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허위·과장 영양성분표시도 문제됐다. 풀무원의 '아침에후라이로좋은달걀' 제품은 콜레스테롤(345.1㎎/100g)이 일반란보다 15%낮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일반란의 콜레스테롤 함량(332.5㎎/100g)보다 높았다.

또 계란 껍질의 오염 정도, 계란을 투광해서 본 노른자와 흰자 상태, 계란을 깨뜨려서 본 신선도와 이물질 출현정도 등을 종합해 판정하는 품질등급에서는 13개(40.6%)가 최하위인 3등급을 받았고 1+등급이 7개, 1등급이 6개, 2등급이 6개였다.

특히 재래시장 제품 9개는 모두 3등급이었고 백화점 제품 6개 중 2개, 대형마트 제품 17개 중 2개도 최하위등급을 받았다고 소시모는 설명했다.

등급이 표시된 제품 8개 중에는 1+등급이 6개, 1등급이 2개인데 등급표시가 없는 제품 중에는 1+등급이 1개, 1등급이 4개, 2등급이 6개였고 나머지는 모두 3등급이었다.

조사대상 중 7개 제품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거나 비타민 등의 영양성분을 강화했다고 표시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을 붙였지만 실제 내용은 다른 경우가 있었다.

풀무원의 '아침에 후라이로 좋은 달걀'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100ｇ당 345.1mg으로 일반 계란(332.5㎎)보다 높았다. 식품 성분표 기준 일반란의 함량보다 15% 낮다는 표시내용은 맞지만 실제 일반란보다는 높은 것이다.

CJ '프레시안 알짜란'은 비타민E가 일반란의 4배 이상 들어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 함유량이 100ｇ당 1.06㎎으로 일반란(0.53㎎)에 비해 2배 많은데 불과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냉장보관을 시급히 의무화해야 한다“며 ”보관온도를 정해 신선한 상태에서 계란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통기한의 경우 산란기간 또는 포장기간으로 표시를 통일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생산자·공급원 표시를 표준화해 추적관리가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란 외 승용차연비, 종합비타민, 교복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8개 품목의 상품비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시민과 녹색소비자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 3개 소비자단체를 선정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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