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30대 초반 발생률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인 ‘자궁근종’. 이는 통증 등 증상뿐만 아니라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9만3000명에 달했다. 2009년(23만7000명)에서 5.5% 증가한 수치다.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대 이하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실제로 60대 이상의 연평균 증가율이 14.2%로 가장 높았고, 50대와 30대(5.2%), 40대(2.2%) 순으로 집계됐다.
자궁근종은 특히 가임기 여성의 약 20~50%에게서 발견된다. 발생에는 나이, 유전성 및 호르몬, 인종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발생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의 50% 정도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이 우연히 복부 종괴로 진단될 수 있다. 근종의 개수, 크기 및 위치에 따라 다양한 임상 증상을 나타낸다. 비정상 자궁출혈 및 월경 과다로 인한 빈혈은 자궁 근종 환자가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다.
자궁근종 유병률이 12년간 4배 증가했고, 특히 가임기에 해당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연령대 발생률 증가가 가장 높다는 학술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보기도 한다. 악성으로 변화할 가능성은 0.2~2% 정도다.
빈혈을 유발할 정도의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 있거나 심한 생리통, 성교통 또는 하복부 압박감이나 통증이 있을 때, 근종이 방광을 눌러서 소변이 잦아질 때, 불임의 원인으로 생각되는 경우, 근종 때문에 유산이 되는 경우, 악성으로 의심되는 경우, 폐경 후 크기가 증가하는 경우 등이다.
자궁근종은 보통 비정상 출혈, 월경과다, 월경통의 원인이 되지만 근종의 위치에 따라 아무런 증상이 없이 커질 수 있다. 미혼여성이 아무런 증상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을 찾을 때 이미 근종이 많이 커져서 정상 자궁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자궁절제술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자궁근종환자들에서 자궁을 보존하면서 치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자궁근종 로봇 수술은 과거에는 개복해서 수술해야 했던 크기가 크고 어려운 위치에 있는 자궁근종도 로봇팔을 이용해서 개복하지 않고 수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첨단 기술이다.
임신을 더 원하지는 않지만 자궁을 보존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에서는 근종 절제술도 가능하지만 자궁동맥 색전술, 고주파 근종 용해술, 고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사용 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환자의 증상, 자궁근종의 위치, 임신을 원하는지에 따라서 다양한 치료 방법들 중에서 환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선택되어야 한다. 자궁근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근종을 크게 키울 수 있고 특히 임신을 해야 하는 경우 매우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궁근종을 진단 받고 걱정만 하기 보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어떤 치료법이 본인에게 최적의 방법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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