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제 시장에서 인슐린 제제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만 초과 처방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DI청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슐린 제제 처방건수는 총 87만7천여 건으로 금액으로는 449억 5천6백만원이 청구됐다.
이는 42만1천건으로 210억3천6백원에 불과했던 2006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2년만에 100%가 늘어났다.
2007년과 비교해도 약 30% 성장했다. 67만2천건에 불과하던 인슐린처방이 87만7천건으로 31% 늘었으며 청구액 역시 341억4천7백만원에서 449만5천6백만 원으로 32%나 늘어났다.
풍선효과인지는 모르지만 경구용 당뇨병 제제들의 성장세는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2008) 설포닐유레아제제의 처방건수는 1,312만 건으로 2007년 1,303만 건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전혈당약인 메글리티나이드계 약물 역시 41만9천 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1천 건 정도 늘었을 뿐이다. 글리타존 계열은 심부전 발생 효과로 2007년 114만7천건에서 100만3천건으로 줄어들었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처방 건수가 늘어난 약물도 있다. 메트폴민은 지난해 846만건이 처방돼 8% 늘어났지만 워낙 많이 사용되는 약물인데다 당뇨병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알파글루코시다제 역시 344만건으로 6% 성장에 머물렀다.
이처럼 경구용약이 주춤하고 인슐린제제 처방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들이 경구용제제로 혈당조절을 실패하고 있기 때문.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혈당조절에 실패하면 합병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경구용 약제로 조절안되는 환자들은 인슐린으로 바꾸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 국제당뇨가이드라인도 조치치료에 인슐린을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다.
인슐린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왔던 환자들의 인식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도 처방 증가의 이유다. 사용이 쉬운 펜형 인슐린제제의 출시 역시 한몫하고 있다.
한 인슐린 담당 PM은 “인슐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이대로 가면 올해 100만 건 초과 처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