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인 힘과 높은 집중력 위해 이를 악 무는 운동, 턱관절 장애 위험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2018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1000만 관중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다. 야구팬들은 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야구, 축구 등 한국인들이 열광하는 스포츠를 비롯해 최근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생활체육이 활성화 되고 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를 국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인 복지로 규정하고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관련 법령 체계를 정비하고자 ‘2030 스포츠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 하에 스포츠 동호회가 증가하고 있으며, 동호인들의 경우 실제 프로선수들을 방불케 할 만큼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야구뿐만 아니라 골프, 축구 등의 운동은 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얼굴 특히 치아나 턱은 부상에 취약해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프로선수들의 경우 마우스가드를 사용해 치아를 보호하지만 동호인이나 일반인들의 경우 마우스가드를 잘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야구선수 경우, 보통 80kg에서 100kg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피칭 때나 타격 때 완전히 체중을 싣는다. 이 때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약 80kg, 타자는 스윙 때는 약 100kg의 하중이 치아에 전달된다. 이렇게 운동선수들이 순간적으로 힘을 내거나 집중하기 위해 이를 악물다 보면 어느새 치아가 마모되고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마우스가드를 착용한다. 실제 프로야구 두산의 오재원 선수는 평소 턱관절이 좋지 않아 2010년부터 경기 중 마우스가드를 종종 착용했다. 이후 4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로 혼자 7타점을 쓸어 담았다. 마우스가드를 착용하면 전체적인 교합이 개선돼 저작력(씹는 힘)이 향상되어 전신 골격근의 긴장유지에 관여하는 세포 활동을 광범위하게 일으켜 근력이 증가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일반인들이 늘어나면서 치아부상 환자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운동을 즐기는 생활 체육 마니아들도 이젠 마우스가드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할 때다.
치아는 한번 다치면 자연 치유가 불가능한 데다, 특히 성장기에 턱뼈를 다치면 부상 부위가 제대로 회복하지 않아 얼굴이 비대칭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운동을 할 때 반드시 마우스가드를 사용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외부의 강한 힘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동안의 계속된 긴장은 강한 스트레스가 돼 치조골 등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마우스가드는 일반적으로 부드러운 실리콘이나 나일론 재질로 만들기 때문에 입을 강하게 깨물었을 때 변형이 오거나 찢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최소한 1년에 두 번 정도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파손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파손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마우스가드의 효과를 볼 수 없다. 운동량이 많은 아마추어 선수나 프로선수들은 반드시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기성품 마우스가드를 사용해 입을 벌리면 곧바로 입에서 빠지거나, 치아에 정확하게 물리지 않아서 턱관절 통증을 유발하거나 치아의 교합을 변하게 한다.
박대윤 유디치과 유디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교합이 맞지 않을 땐 오히려 치아나 턱관절에 무리를 초래하므로 치과에서 자신의 치아와 구강상태에 맞는 것을 제작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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