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매복 정도 심할 경우 수술 난이도 높아…대학병원‧전문치과 추천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사랑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이고, 정확한 이름은 제3대구치이다. 이름 그대로 세 번째 큰 어금니이다.
어금니는 작은 어금니(소구치) 두 개와 큰 어금니(대구치) 세 개가 있다. 제3대구치는 치열의 가장 마지막, 구강 내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치아이다. 보통 18세에서 20세에 나오지만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랑니라는 이름은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에 나온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우리의 입 안에는 위턱의 좌·우측과 아래턱의 좌·우측에 각각 하나씩 총 네 개의 사랑니가 있다. 사랑니도 다른 치아들과 마찬가지로 음식물을 분쇄하여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다만 총 32개의 치아가 들어 앉기에는 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사람들이 많다. 결국 다른 치아들이 다 올라오고 나서 마지막에 나는 사랑니가 차지할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결국 부족한 공간을 비집고 올라오는 사랑니는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거나 공간이 전혀 없는 경우 그냥 턱뼈에 묻혀 있게 된다.
정상적인 위치로 올라오지 못한 사랑니는 구조적으로 음식물이 자주 끼고 칫솔질로도 청결을 유지하기 어렵다. 잇몸에 쉽게 염증이 생기고 사랑니 앞 치아에 충치가 자주 생긴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은 사랑니와 주변 치아까지 심한 치주염과 구취를 유발한다. 구강 내로 올라오지 못하고 깊게 매복되어 있는 사랑니는 드물게 함치성 낭종, 법랑아 세포종처럼 턱뼈 안에 물혹이나 양성종양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하나?
서울아산병원 치과 이지호 교수는 “우리 몸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잘못된 위치로 올라왔거나, 턱뼈에 매복되어 있는 사랑니는 시간이 지나도 스스로 정상적인 위치로 자리 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방치해 두면 반복적인 염증으로 치주염과 치아 우식증을 유발하거나 치성 낭종이나 양성 병소로 발전하기도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 위치에 나지 못한 사랑니에 염증이 있는 경우 발치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사랑니 주변에 급성 염증이 발생하면 입이 안 벌어지거나 턱이 부어 오르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방사선 사진으로 사랑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주변 조직을 소독 및 세척하고 항생제를 처방한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사랑니를 뽑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다.
발치의 난이도는 매복된 상태에 따라 단순 매복, 부분 매복, 완전 매복으로 구분한다. 단순 매복의 경우 일반적인 치아를 뽑을 때와 마찬가지로 간단한 술식으로 치아를 제거할 수 있다. 매복의 정도가 심할수록 발치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간단한 매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매복된 사랑니는 잇몸을 절개하고 치아와 주변의 턱뼈를 일부 삭제하여 제거하는 구강악안면외과적인 수술을 필요로 한다.
아래턱의 사랑니는 아래턱뼈 신경, 위턱의 사랑니는 상악동이라는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과 인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CT 촬영을 시행하여 위치를 파악하여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특히 매복 정도가 심한 사랑니 발치는 치과 영역에서 난이도가 높은 수술에 속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이나 사랑니 전문 치과에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랑니를 발치하기 전이라면 염증이 생길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식사 후 양치하는 습관은 기본적인 것이다. 사랑니가 이미 나와있고 음식물이 자주 낀다면 치실을 사용하여 제거해 주도록 한다. 술, 담배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랑니를 발치했다면 발치 당일 의사가 설명하는 주의사항을 충실히 따른다. 최소 2주 이상 금주와 금연을 하고 격렬한 운동이나 사우나는 피하도록 한다. 보통 1~2주 사이 봉합사를 제거하지만 발치한 곳이 뼈로 차오르면서 완벽하게 회복되는데 2개월 가까이 소요된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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