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겨울에 더 심해지는 무기력…의심해봐야할 '이것'은?

pulmaemi 2018. 1. 8. 13:55

겨울철 우울증, 규칙적인 운동과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면 증상 개선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계절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 하는데 특히 겨울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서 겨울철 우울증이라고 별도로 이름 붙이기도 한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가 기분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어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를 ‘계절성 정동장애’라고 하고 일조량의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여겨질 뿐 특별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의 뇌에는 ‘생물학적 시계’가 존재하며, 우리의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생물학적 시계는 계절에 반응하는데, 특히 하루 중 낮의 길이 변화에 따라 반응하게 된다. 수 천 년 동안 인간의 생활리듬은 낮과 밤의 주기에 따라 맞추어져 왔다. 

서호석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겨울철 우울증은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뇌의 생물학적 시계는 외부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환경의 변화에 적합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다”고 말했다.  

계절성 우울증은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쉽게 피로하고 의욕 상실 증세를 보이는 것은 일반 우울증과 똑같다.  

그러나 식욕 저하를 동반하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단 음식과 당분을 찾고 식욕이 왕성해져 살이 찌게 된다. 또한 일반적인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을 겪지만 계절적 우울증 환자는 잠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에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계절성 우울증의 치료는 매일 일정한 기간동안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요법이나 항우울제 투여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다소의 우울감을 경험하는 경우 낮 동안에 밖에서 활동을 늘리고 주위 환경을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평소보다 야외활동을 늘리거나 걷기, 조깅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주고 에너지를 높여주며, 정신적 신체적 만족감을 가져다준다. 낮 시간에 실외에서 운동을 하면 햇볕을 쬐는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서호석 교수는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돼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아침에 일어나 방 안의 불빛을 아주 밝게 하는 것이 좋고 낮 동안에는 커튼을 걷고 의자 배치는 눈이 창문 쪽을 향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