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최근 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자살은 대한민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인터넷이나 TV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수년간 우리나라는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은 남녀노소, 빈부격차를 막론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1만명이 넘으며, 인구 10만명 가운데 25.6명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2배에 달한다. 14년간 자살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995년까지 인구 10만명당 10명 안팎에 머물렀지만,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사태,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급격히 높아졌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자살사망자 수는 전체 1만3092명으로, 이를 1일 평균으로 환산했을 때 하루에 35.8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39분당 한명씩 자살을 하고 있으며,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연간 6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노인자살률 또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 10명 중 1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으며, 이 가운데 12.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40.4%)과 건강문제(24.4%), 외로움(13.3%),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1.5%), 그리고 배우자 등 사망(5.4%) 등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주된 이유였다.
특히 노인의 9.9%가 학대를 경험했다고 털어놨을 정도로 노인 3명 중 1명은 우울증상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는 또 하나의 자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10대와 20대, 30대 사망 원인 1위 역시 자살이다. 청소년 자살은 2009년 10만명 당 6.5명으로 최고치였고 2010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이후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울증과 자살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연간 10조원이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는데, 경제규모 세계 11위와 복지국가를 지향하겠다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곤 생각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정신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에 잠 안오고 낮에 계속 졸려우면 '알츠하이머치매' 시작? (0) | 2018.01.31 |
---|---|
‘자살률 1위’ 오명 벗자…문재인 정부, 자살예방정책협의회 신설 (0) | 2018.01.23 |
'프로포폴'등 전신마취제 뇌 시냅스 연결 끊는다 (0) | 2018.01.10 |
겨울에 더 심해지는 무기력…의심해봐야할 '이것'은? (0) | 2018.01.08 |
'담배' 때문에 허리수술 받았어요 (0) | 2018.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