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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추출물 성분 및 효능 입증되지 않았다?

pulmaemi 2009. 6. 29. 07:10
식물추출물 화장품 효능·효과 맹신 금물···함유량이 확인 필수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직장인 신수연(31)씨는 "피부가 민감해서 저는 식물성화장품만 사용해요"라며 "대나무, 연꽃 등 식물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이 순하고 피부 트러블도 없어 사용하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주부 김민경(58)씨는 "오트밀, 대두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식물추출물이 화장품에 함유돼 있으면 효과적일 것 같아 사용하게 된다"며 "식물추출물 제품들이 너무 많아 어떤 게 정말 효과가 있고 식물추출물 모든 제품에 효과가 있는지 혼돈스럽다"고 한다.

최근 탈크에서 석면이 검출된 화장품, 포름알데히드 검출 등이 이슈가 되면서 천연·친환경 원료를 활용한 자연주의 컨셉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연주의 화장품의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연성분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식물추출물이 그저 성분 리스트에 적혀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보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효과를 낼 만큼 적당량이 함유돼 있는 것인가를 소비자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본지가 27일 약 10여개의 식물추출물 성분이 함유된 자연주의 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70%만이 함유량을 공개했을 뿐 모두 내부 규정에 따라 정확한 원료 제공시점 및 함유량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일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면서 다양한 친환경 혹은 자연주의 컨셉을 차용한 더페이스샵에 따르면 내부 규정에 따라 정확한 원료 제공 시점을 밝힐 수 없고 최근에 추출한 식물 성분을 기초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되고 있는 식물추출물이 함유된 제품들은 식물 추출물의 효능은 연구에 사용된 것이 식물의 어떠한 부위인지, 어느 시기에 수확된 것인지, 추출과 보관 방식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추출물이 몇 %나 함유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나무의 줄기는 잎이나 뿌리와 비교할 때 전혀 다른 장점이나 단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업계는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언급하지 않은 채 식물추출물이 함유됐다는 것만 강조하고 있다.

실제 대학생 한모(23)씨는 "식물추출물이 무조건 좋은건가"라며 "아무리 식물추출물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맞지 않는 성분이 있는데 기업에서 무조건 좋고 효과 뛰어나다고 광고하는 건 너무 과대가 심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화장품 업계는 아직까지 식물 추출물에 대한 기준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떠한 추출물의 효능에 대한 일반적인 언급을 제품 자체의 효능으로 오해하면 안된다.

연구결과가 증명하는 것은 성분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기대효과일 뿐이지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식물 추출물의 효과에 관한 확실한 연구 결과들은 있지만 대부분 100%원액이나 1~2가지 성분만 가미된 간단한 혼합액 등 순수팅크 상태로 실험한 것임을 이젠 소비자들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페이스샵 ‘명한 미인도’는 연꽃 발효수 100%와 국내산 한약재 추출액인 ‘칠보미려발효액’을 함유한 한방 제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꽃 발효수는 보습 효과가 높은 연꽃수에 특허출원 기술인 음양발효법을 적용해 영양성분의 효과와 흡수력을 강화시킨 발효수로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해 준다고 설명한다.

또 연꽃의 어떤 부분에 어떠한 효능이 있고 어느 정도 함유됐는지, 구체적인 연꽃의 구체적인 효능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부분이라고만 일관할 뿐 소비자에게 어떠한 정보 제공도 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장품의 70%이상이 물인데 연꽃 발효수 100%도 물에 불과하며 정확한 함유량을 모른 채 그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해서는 확인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저농도 이거나 다른 잡다한 성분과 함께 배합된 상태에서 해당 식물 추출물의 효과를 실험한 연구는 없다. 그렇다고 화장품의 식물추출물이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잠재적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함유량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천연성분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식물 추출물이 그저 성분 리스트에 적혀 있는 것만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이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효과를 낼 만큼 적당량이 들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더페이스샵 등 대다수의 기업에서는 공개를 꺼리고 있어 소비자들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한 실정이다.

식물추출물 제품들이 각 기업마다 봇물 쏟듯이 출시되고 있는 현재 소비자들은 식물추출물 함유라고 적혔을 시 무조건 효능·효과에 대해 맹신하지 말고 몇 % 함유됐는지 확인한 후 제품을 구매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지효 기자 (
bunnygir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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