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알콜중독치료제인 디설피람(Disulfiram)이 항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어떻게 이 같은 작용이 있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8일 덴마크 연구팀이 '네이쳐'지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결과 디설피람이 암을 퇴치할 수 있는 기전과 분자학적 경로가 규명됐다.
이전 연구들에 의하면 디설피람이 생체와 생체 밖에서 모두 항종양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지만 이 같은 작용을 하는 기전과 분자적 경로가 규명되지 않아 항암 치료용으로 재가공되지 않고 있다.
최근 암 발병율이 급증하며 항암제 신약들도 속속히 개발되고 있지만 새로운 약을 만드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리는 반면 기존약을 재가공하는 것은 쉽고 경제적이다.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 디설피람을 계속 복용한 암 환자들이 이 같은 약물을 끊은 환자들 보다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낮았으며 유방암, 대장직장암, 전립선암 모두에서 디설피람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 세포를 대상으로 한 체외 연구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디설피람의 대사물질인 ditiocarb-copper complex 가 디설피람의 항암 효과를 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추가로 이 같은 대사물질이 종양내 어떻게 쌓이는지 감지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ditiocarb-copper complex가 암 세포를 억제하는 분자적 경로도 규명됐다.
실제로 세포내 스트레스 반응 경로와 다각도 조절과 연관된 단백질들의 턴오버에 필수적인 p97 segregase 의 일종의 어댑터인 NPL4이 디설피람의 종양 억제 작용의 분자적 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알콜중독치료제인 디설피람의 항암 작용을 설명 가능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디설피람을 항암제로 재가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증' 앓는 아이들 고교 중퇴 가능성 2배 (0) | 2017.12.11 |
---|---|
아이들 공부 잘 하게 하려고 '체육시간' 없앤다고? (0) | 2017.12.11 |
어릴 적 암 앓은 사람 12명중 1명 이상 '고혈압' (0) | 2017.12.08 |
청소년기 '대마초' 피면 향후 양극성장애 발병 위험 높아 (0) | 2017.12.05 |
'스마트폰' 중독된 청소년들 우울증·불안증 발병 위험 높아 (0) | 2017.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