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주연 기자]
스마트폰 중독이 10대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고려대학 서형숙 교수팀이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방사선학회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뇌 속 화학물질간 불균형이 생겨 이로 인해 불안증과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 15.5세 이상의 이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중독 진단을 받은 10명의 여학생과 9명의 남학생등 총 19명의 청소년과 이 같은 중독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19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 분광법(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 MRS)검사를 해 뇌 속 각종 화학물질 농도를 측정한 이번 연구에서 19명의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중 12명이 연구의 일부로 9주간의 연구기간중 인지행동치료를 받았다.
연구결과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이 보다 심할 수록 우울증과 불안증 그리고 졸려움과 충동행동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중독증이 없는 청소년에서는 MRS 검사를 단 한 번 한 반면 중독증이 있는 청소년은 인지행동치료전과 후 이 같은 검사를 해 뇌 속 gamma aminobutyric acid (GABA) 와 glutamate-glutamine (Glx) 를 측정했다.
GABA는 신경시냅스와 상호작용하는 억제 신경전달물질로 뇌 세포내 신호전달 속도를 줄이고 뇌 속 신호전달 속도를 높이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Glx 의 작용을 상쇄해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GABA 와 Glx 간 불균형이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서장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는 바 이번 연구결과 건강한 청소년들에 비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인지능과 감정 조절과 연관된 뇌 영역인 전방 대상 피질(ACC : anterior cingulate cortex)내 GABA/GIx 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지행동치료 후에는 이 같은 GABA 와 Glx 간 불균형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GABA/Glx 와 GABA/creatine 비가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의 심한 정도및 불안증과 우울증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이 있는 청소년에서 뇌 전방 대상 피질내 GABA 농도가 뇌 속 인지 감정 처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이번 연구결과 나타난 바 추가 임상 연구들을 통해 이를 확증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주연 기자(jypar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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