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다이어트로 마른사람과 정상적으로 마른사람 ‘이것’ 차이 있다

pulmaemi 2017. 11. 8. 12:42

콜레스테롤, 모자라서도 넘쳐서도 안 되는 영양소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 분당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며 자신도 그러한 연예인 같은 몸매를 가지겠다고 다이어트 목표를 세웠다. A씨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칼로리를 엄격히 제한하고 하루 400kcal의 저열량 식사를 지속했다. 그리고 얼마 전 급격히 숨이 차오르다가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A씨와 같이 많은 여성들이 수퍼모델 같은 몸을 꿈꾸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원하는 대로 마른 몸이 되더라도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생기게 돼 주의가 요구된다.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마른 사람은 에너지 대사가 왕성한 상태에서 잘 맞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적당량의 지방과 보존된 근육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효율적인 에너지 대사로 강력한 힘을 내게 된다. 

그러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지속적인 에너지의 고갈이 일어나면 간에 축적된 글리코겐은 이미 고갈돼 있고, 근육의 글리코겐도 없어서 단백질 소실과 함께 근육의 소실로 아무리 운동을 해도 기본적인 영양 물질로 근육을 만들 수 없어서 근육의 막대한 소실에 이르게 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방대사인데 콜레스테롤은 생명유지 호르몬인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기본 물질이기 때문에 이를 기본으로 사용해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들게 된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호르몬의 결핍은 불임과 골다공증, 피부의 노화 등을 심각하게 일으킨다”고 말했다. 

또한 밖에서 영양소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이 전체 콜레스테롤의 20% 정도인데 이는 몸 안에서 생산하는 80%의 콜레스테롤을 결정하는 센서 역할을 하므로 삐쩍 마른, 고기 하나도 먹지 않는 사람에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엄청나게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를 하거나 심한 채식주의자나 절의 스님들 중에도 이러한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가 관찰되는 경우가 흔한 일이다. 

김성운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곧바로 혈관에 기름때를 끼게 하고 동맥경화증으로 이행하며, 혈관의 조그마한 염증이나 손상에도 혈관이 막히는 중풍이나 심근경색증으로 급사의 원인을 제공한다”고 했다. 

브라질의 탑 모델이 패션쇼 직후에 사망한 사건도 원인이 심한 다이어트로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에 의한 심근 경색증으로 추정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김성운 교수는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없어서도 넘쳐서도 되지 않는 잘 다루어야 하는 까다로운 영양소이다”며 “다이어트에 균형이 있게 조절하는 혜안이 필요한 데 그러려면 우리 몸의 영양소와 에너지 대사에 대한 정통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