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환자 2명 중 1명은 50~60대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밥을 먹었는데도 속이 쓰리다?”
빈속에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속쓰림이 생긴다고 보는 것인데 속쓰림 증상이 반드시 공복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식후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위궤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 점막뿐만 아니라 점막근층까지 패인 상태이다. 주로 50~60대에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위궤양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은 지난 한 해만 100만명에 육박했다.
2011년 133만8000명에서 지난해 99만9000명으로 연평균 5.7%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연평균 5.5% 이 질환 환자가 줄었고, 여성도 5.9% 감소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2016년 기준 진료환자 구성비를 살펴보면, 50대가 전체의 1/4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60대(20.7%), 40대(18.8%) 순이었다. 위궤양 환자 2명 중 1명은 50~60대라는 얘기다.
위궤양은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아스피린을 비롯한 소염진통제 복용이 주요 원인이다. 이 외에도 술, 담배, 맵고 짠 음식 등 좋지 않은 습관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속쓰림과 복부 통증을 동반하며, 밥을 먹으면 통증이 더 심해져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약만 잘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되는데, 헬리코박터 감염자는 반드시 제균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사람은 위산분비 억제제를 병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공복에 속쓰림이 심하다면 ‘십이지장궤양’일 확률이 높다. 이는 위장을 지나 있는 십이지장 점막이 염증에 의해 손상된 상태로 위궤양과 마찬가지로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소염진통제 복용 등이 주원인이 된다.
하지만 위궤양과 달리 20~40대에 많이 발생하며 공복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제산제나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치료방법은 위궤양과 비슷하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흔히 속쓰림이 생기면 위산과다를 생각하지만, 위산이 부족해도 같은 증상이 생긴다. 위궤양은 위산과다뿐만 아니라 위산이 부족한 경우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뒤에도 속이 쓰릴 수 있다. 반면, 십이지장 궤양은 위산과다로 인해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이어 “담배와 술은 위산에 대항하는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며, 불규칙한 식습관을 고치고, 맵고 짠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 “위궤양이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면 악성 위궤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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