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적은 방사선을 사용하는 ’저선량 CT’로도 맹장염 진단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국내 20개 주요 병원(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의 연구자 177명이 2013년 12월부터 2016년 8월까지 각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3,074명의 충수염(맹장염) 의증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전체 3,074명의 환자는 무작위로 저선량 CT 혹은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았고, 저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559명, 일반선량 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601명이 충수절제술을 받았다. 이 중 불필요한 충수절제율은 각 3.9%와 2.7%로, 양 군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호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9만 명 가량이 충수절제술을 받고 있고, 충수염 의증으로 CT를 촬영하는 인구는 수술 인구의 2∼3배에 달한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주요 병원에 저선량 CT 기법이 확립되어 방사선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 발생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대한영상의학회 임상연구네트워크(RINK-CR)의 최병욱 의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우리나라 의학 연구자의 수준 높은 개별 역량을 결집하여 좋은 결실을 맺은 매머드급 연구”라고 평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란셋 계열의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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