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흡연으로 인한 크론병 발생 과정 규명

pulmaemi 2017. 11. 3. 13:29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흡연으로 인해 호흡기 뿐만 아니라 대장에 질병이 발생하는 상세 과정이 보고됐다.


2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배현수·김진주 경희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흡연으로 인해 대장 질환인 크론병이 발생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흡연은 호흡기 질환, 뇌혈관·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흡연이 난치성 대장 질환인 크론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라는 임상 및 역학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흡연으로 대장 질환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기전은 여전히 불분명했다.

연구팀은 흡연으로 폐에서 발생한 염증 면역세포 Th1이 대장으로 이동하며, 이 세포가 분비한 단백질 인터페론 감마가 대장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생쥐에게 Th1 세포와 인터페론 감마가 유난히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고, 흡연만으로도 대장염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유전적으로 Th1 세포와 인터페론 감마 단백질이 결핍된 쥐는 흡연에 노출되어도 대장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배현수·김진주 교수는 “이 연구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흡연과 대장염과의 관련성을 규명한 것으로, 크론병과 같은 난치성 대장염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의학의 생리·병리학 이론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선구적 연구방법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 첨단면역학회지 10월 31일자 논문으로 게재되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