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일교차 큰 가을철 식중독 주의…올바른 예방-치료법은?

pulmaemi 2017. 10. 27. 15:05

남은 음식 냉장고 보관…조리식품 구매 후 4시간 이내 섭취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식중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의 2012~2016년 평균 계절별 연간 식중독 발생건수 통계에 따르면, 가을철이 84건으로 여름철 94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을 식중독의 가장 큰 원인은 일교차이다. 가을에는 낮 기온은 여름처럼 높아서 식중독 균이 자라기 쉽고 상대적으로 가을에는 여름철에 신경 쓰면서 보관하던 음식도 관리를 느슨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병센터 최정민 교수의 도움말로 식중독의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식중독의 원인균으로는 세균성으로는 살모넬라(장티푸스, 파라티푸스), 황색포도알균, 장염비브리오, 콜레라, 병원성 대장균, 이질, 캠필로박터, 여시니아,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장관아데노바이러스 등이고 원충성은 아메바가 있다.  

세균성 식중독은 하절기, 바이러스 식중독은 동절기에 발생하며 발생 건수로는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발생 환자 수는 병원성 대장균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최근 캠필로박터가 늘고 있다.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이며 심한 경우 출혈성 설사, 용혈성요독증후군, 비브리오 패혈증, 전신 장기부전으로 드물지만 장기적 손상을 입어 치명적인 경우도 있다. 경과는 대부분 1 주 이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식중독 치료의 기본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몸 안의 수분 및 전해질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다. 환자들은 탈수와 전해질 부족으로 인해 전신이 무기력해져 생활을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보통 음식이나 물을 마셔도 설사를 할까봐 겁이 나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로 증상이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져서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설사를 하는 것은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우리 몸의 노력이며,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신다고 설사가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식중독에 걸리면 이온 음료나 물을 하루 1리터 이상 꼭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구토나 복통으로 인해 경구 수분섭취가 불가능하면 수액 주사가 필요하고 더 심한 경우는 입원을 해야 한다. 열이 발생하면 경험적 항생제 처방을 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용혈성요독증후군일 경우에는 전신 장기 부전으로 투석 및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

고기나 어패류는 조리할 때 반드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히도록 가열해서 섭취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을 바로 먹지 않는 경우에는 바로 냉장고에 넣는다.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염소 소독제에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수돗물에 헹구고 도시락 김밥 등 조리식품은 구매 후 4시간 이내에 빨리 먹는다.  

최정민 교수는 “음식은 남기지 않을 만큼 적당히 준비하고 남기는 경우에는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찌개나 국의 경우에는 한 번 더 끓여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음료수는 개봉 후에 되도록 빨리 마시고, 약수터를 이용할 때는 수질검사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