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이나 강한 향신료 등은 피해야”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참기 힘든 고통 치질”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 명 당 치질(치핵) 진료인원수는 1204명.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이 1252명, 여성 1157명으로 남성이 인구 10만 명 당 약 95명 정도 더 많았다.
하지만 연령층으로 보면 남자는 60~70대, 여자는 20~30대가 진료인원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남성은 60대가 1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70대가 1650명으로 근소하게 뒤따랐다. 여성은 20대 1492명, 30대 1482명으로 젊은층에 집중 분포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치질은 항문부에 발생하는 병의 총칭이다. 그 중에서도 치액, 항문의 직장 말단부위에서 일어나는 화농성 질환으로 생기는 항문주위염(periproctitis), 항문주위농양 (perirectal abscess), 치루가 가장 많으며, 항문열창이라고도 하는 치열, 탈항등도 넓은 의미의 치질에 포함된다.
복압과 함께 치핵이 융기하고 분변 덩어리로 인한 외력이 가해져서 배변 때 출혈이 일어난다. 출혈은 동맥혈이 혼혈되어 있기 때문에 밝은 홍색을 띤다.
초기증상은 배변 때의 출혈만 있을 뿐 동통은 없으며 항문 밖으로의 치액탈출도 없다. 이 시기를 제 1기 치핵이라고 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치핵이라고 한다. 치핵의 융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배변때 치핵이 돌출하게 된다.
그러나 복압이 낮아지면 자연히 정복되며 이 시기를 제 2기라고 한다. 상태가 보다 진행되면 치핵이 항상 돌출되어 있는 상태가 되며 이를 제3기라고 한다.
탈항은 이와 같은 상태에서 비롯된다. 항문관 점막 및 항문관 피부가 탈출하게 되면 점액의 누출로 인해 항문 주위에 불쾌감을 느끼게 되게 되며 가려움증 등이 생긴다. 때로는 치핵이 감염되어 혈전성정맥염이 발생한다.
먼저 원인을 제거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변비로 인한 복압의 상승이 원인이라면 완하제로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준하제로 설사를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적절한 운동으로 항문의 울혈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이 계속되거나 복수가 괴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이에 대한 치료도 계속하며, 목욕을 자주 하여 항문 주위를 청결히 하고 용변을 본 뒤에 국소를 세척하거나 하여 변비의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을 피한다. 가벼운 증상은 이러한 보존요법(conservative treatment)으로 곧잘 치유된다.
제 1기나 가벼운 제 2기 증상은 주사요법으로 치유될 수 있으나 제 3기 증상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로는 유입동맥의 결찰과 치핵절제를 하고 있는데, 예전과 같은 통증이 심한 수술방법과는 달리 수술 후에 고통이 적은 수술식이 개발되고 있다. 가벼운 치핵에는 고무줄에 의한 결찰이나 동결요법 등이 실시되고 있다.
경희의료원 외과 이길연 교수는 “치핵발작의 경우 욕조에 들어가 좌욕하는 것이 좋다. 항생물질제의 투여, 부종제거 등으로 2주 정도면 치유되지만, 고통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에 의해 치핵내 울혈을 제거해야 하며 2~3주일이면 완치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치핵은 종종 자연치유가 되지만, 때로는 치핵발작을 일으켜 심한 고통을 겪게 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절개하여 혈전으로 부풀어 오른 치핵을 절제한다. 알코올이나 강한 향신료 등의 자극물은 치핵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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