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5년 월별 건강보험 변비 진료환자 추이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높고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풍성해진 먹거리와 볼거리 등으로 나들이를 즐기기 좋은 계절이지만, 평소 변비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0년 55만3000명이었던 변비 환자는 2015년 약 61만5000명으로 늘어나 불과 5년만에 무려 약 11.3%(6만2000명)가 증가했다.
특히 2015년 월별 변비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9월~11월 환자 수가 적게는 8만명에서 많게는 8만3000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다른 월별 환자 수가 6~7만명에 그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과연 가을과 변비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변비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통해 나에게 맞는 가을 변비 대처방안을 알아보자.
수확의 계절 가을은 먹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에 식욕이 왕성해진다. 일반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다이어트 등으로 소식했던 사람이 갑자기 과식을 하면, 장이 정상으로 활동하기가 어려워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장 운동도 느려진다. 가을에는 더위 때문에 수시로 물을 찾게 되는 여름보다 수분 섭취량이 줄면서 대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활동도 둔화되어 변비 증상을 유발한다.
몸무게가 늘어나기 쉬운 가을철이 되면 무턱대고 굶거나 식사량을 줄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게 된다. 먹는 음식의 양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대변의 부피도 작아져 변이 정체되면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무리하게 고단백-저지방 위주의 다이어트를 할 경우에도 배변 량이 줄고, 장으로 흡수되는 수분이 많아져 변이 딱딱해짐과 동시 변비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가을이면 갑자기 찾아오는 변비 때문에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먼저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는 그 종류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의 상태를 잘 확인하고 그에 맞는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변비 해결 상식으로 식단 조절, 운동량 증가 등 생활습관의 변화로도 해결되지 않는 변비를 오랜 시간 방치하여 만성변비로 키우기도 한다.
변비 해결에 대한 첫 번째 오해는 바로 고섬유질 식단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변비연구회가 변비를 진단받은 환자 628명을 대상으로 변비 해결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577명)가 ‘섬유질 섭취로 변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고섬유질 식단은 일부 변비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심각한 만성변비 환자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두 번째 오해는 ‘규칙적인 운동’. 위와 동일한 조사에 따르면 섬유질 섭취 다음으로 선호하는 변비 해결법은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응답자의 87%(549명)가 ‘운동으로 변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운동은 장 기능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 변비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평소 활동량 적은 노년층과 같은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이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도 있지만, 오로지 운동만으로 변비의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세 번째 오해는 ‘수분 섭취’. 변비 해결을 위해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 역시 평소 수분이 부족했던 사람이라면 도움이 되겠으나, 일반적인 경우 현재까지는 수분 섭취가 변비를 완화시킨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실제 변비를 겪게 되면 기본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의 변화로도 변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변비약 복용으로 변비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병이라는 생각으로 방치한 변비는 만성변비가 되거나 치핵(치질), 장폐색 등의 2차 질환을 발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둘코락스-에스 장용정의 마케팅부 최유리 차장은 “평소 변비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면 가을에는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변비가 생겼을 때 정확한 진단 없이 생활습관의 변화만 시도한다면 변비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소화기계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을 먹었는데도 속이 쓰리다?” (0) | 2017.10.30 |
---|---|
일교차 큰 가을철 식중독 주의…올바른 예방-치료법은? (0) | 2017.10.27 |
"저선량 CT, 맹장염 진단에 손색 없어" (0) | 2017.10.23 |
속쓰리다고 위산억제 약 먹다 간질환 걸릴라 (0) | 2017.10.11 |
명치끝부터 등 쪽으로 뻗치는 심한 통증 온다면 ‘급성 췌장염’ 의심 (0) | 2017.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