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우리나라 자살시도자의 배경에는 저학력과 우울증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암 발병이,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그 주범으로 지목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덕원 교수(의학공학)와 보건대학원 이완형 박사(직업환경의학)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6년간(2007~2012년) 5만여 명 중 자살 생각을 품고 있다고 답한 6358명을 추적한 결과 남성 1567명 중 106명(6.8%)이, 여성은 3726명 중 188명(5%)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28.4명이 자살해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계속 보이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도 ‘자살예방과’ 신설을 발표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으며, 오는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다시금 경각심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자살생각을 품었던 이들을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지게 한 다양한 위험요소와 각 요소별 위험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녀 공통적으로 학력 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증이 있을 경우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을 졸업한 남성과 여성에 비해 초등학교만 졸업한 남성과 여성의 경우 자살 시도의 확률이 각각 5.8배, 3.8배나 높음을 보였다. 그리고 우울증이 있는 남성과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자살 시도의 확률이 각각 3.3배, 3.1배 높았다.
이외 위험 요소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20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암이 있거나 발병 경험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4배나 자살 시도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는다고 답한 여성에 비하여 3.6배 자살시도의 확률이 높았다. 또한 홀로 생계유지가 어려워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되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8배로 자살시도 확률이 높았다.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행동 제한이 있어 거동이 불편한 여성이 대조군에 비해 1.6배 자살시도 확률이 높았다. 이어 남성과 달리 흡연도 자살 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을 하는 여성이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하여 자살시도의 확률이 2.3배 높았다.
김덕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대중이 아닌 자살을 생각했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연구로, 이들을 실제 자살시도를 하게끔 만든 위험요소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자살을 시도했던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다양한 위험요소를 밝힌 김덕원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의학지 중 하나인 ‘BioMed Central(BMC) Public Health’ 지(영국) 최근호에 “Risk factors of suicide attempt among people with suicidal ideation in South Korea: a cross-sectional study”의 제목으로 게재 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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