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배우자 없이 홀로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의 정신건강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김수인 교수팀은 4~6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 1만2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전체 대상 중 4.5%가 한부모 가정이었으며, 이는 여성 407명과 남성 141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한부모의 우울증상 위험도는 배우자가 있는 부모보다 3.13배 높게 나타났고, 자살 충동 위험도는 2.5배 높게, 한부모 어머니의 경우 남편이 있는 아내의 알코올 의존도 보다 3.6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부모 아버지는 아내가 있는 남편보다 알코올 의존도가 1.4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최근 높은 이혼율 증가 추세가 경제적 위기를 야기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1년 OECD국가의 평균 이혼율은 1.9%로, 한국은 2.3%를 기록하며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독신 부모가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한국의 독신 부모가정은 142만명에서 2011년 177만명으로 증가했고, 이는 전체 가구의 9.3%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김 교수는 “한부모는 배우자가 있는 부모보다 불안장애, 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이 저하될 위험이 크다”며 “낮은 정신건강 상태의 한부모 가정을 위해 적절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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