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열사병이 ‘지연성 소뇌 손상’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팀은 열사병 환자 진료를 통해 열사병이 발현 된 후에 나타나는 장기적 증상과 질환을 확인, 그 원인에 대해 확인하고자 환자 케이스를 분석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밝혔다.
열사병은 과도하게 높은 온도의 환경에 노출됐지만, 신체에서 발생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미한 탈진, 두통, 어지럼증에서부터 다발성 장기손상과 중추신경 기능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세를 보일 수 있으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고열, 의식 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와 같은 열사병의 급성기 증상들과 발병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었지만, 급성기 증상들이 회복된 후에 발생하는 장기적 합병증이나 질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지나가서나 간과하는 경향이 있었다.
▲김지수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이에 연구팀은 열사병 환자 진료를 통해 열사병이 발현 된 후에 나타나는 장기적 증상과 질환을 확인, 그 원인에 대해 확인하고자 환자 케이스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증상이 경미한 열사병의 경우에도 초기 증상이 회복된 후 일주일 정도 지난 시점에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지연성 소뇌손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김지수 교수는 “열사병 환자가 발생한 경우, 우선은 체온을 빠른 시간 내에 떨어뜨려야 심각한 뇌 손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열사병 환자에게서 장기적 소뇌손상이 확인된 만큼, 향후 지연성 소뇌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신경학저널’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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