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수원에 사는 A(55)씨는 어느 날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며 웃는데 왼쪽 입꼬리 부분이 움직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급한 마음에 다음날 바로 병원을 찾았고 안면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
안면 마비는 일명 ‘벨씨 마비’라고 하는데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 마비를 말하며 대부분 양호한 결과를 거쳐 치료 없이 좋아진다.
안면 마비는 3~4일에 걸쳐 진행되며 수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치료되고 1년 이내에는 거의 대부분 회복한다. 하지만 간혹 후유증이 남는다.
최근 안면 신경장애로 고통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4만2537명이 얼굴 마비로 진료 받았으며, 간대성 반쪽얼굴연축(얼굴떨림)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1만3816명, 기타 안면 신경장애(안면근육파동증, 멜커슨 증후군) 9916명, 상세불명의 안면신경장애 8686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2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 진료인원은 50대 25%, 40대 19.2% 60대 17.6% 순으로 뒤이었다. 특히 40·50대의 중년층 점유율이 44.2%로 10명중 4명은 중년층 환자였다.
안면마비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한 이유가 없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혹은 자가면역 과정에 의한 신경염으로 여겨진다. 발생율은 남녀의 차이는 없고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약 5%의 재발률을 보인다.
대부분의 증상은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데 감각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안면 마비는 치료를 하더라도 다양한 후유증이 남는다. 불완전하게 회복돼 마비가 남는 후유증 이외에도 마비가 회복되면서 서서히 안면 경련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줄 정도로 후유증이 심하다면 조심스럽게 수술이나 주사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안면 마비가 불완전하게 회복되어 얼굴이 비대칭적이고 눈을 감거나 웃을 때 얼굴 모양이 일그러진다면 성형외과적인 수술로 치료를 이행한다.
수술 후에도 얼굴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안면 경련이 심하거나 ‘동시 운동증’으로 불편이 많으면 보툴리눔 독소주사(보톡스)를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용 시술로 알려진 보톡스가 안면마비 치료에도 사용된다고 한다.
수원 아주대학교 신경과 윤정한 교수는 “안면마비 보톡스 치료법은 가장 기초적인 치료법이자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이다”며 “대부분의 안면마비의 경우 후유증이 생기는데 신경이 과도하게 재생된 부분은 보톡스를 맞춰 신경을 죽여주며, 신경이 마비가 된 경우에는 보톡스로 비대칭을 맞추는 방법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보톡스 치료는 미용 측면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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