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시도 때도 없는 편두통, 증상이 중요하다

pulmaemi 2017. 6. 26. 14:09

CT·MRI는 정상...구토·어지러움 등 이상증상 동반


[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두통 때문에 약을 달고 살아야 하는 나는 괜찮을 걸까.

두통은 전체 인구의 약 95%가 한번 이상 앓으며 1년에 약 60%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두통이지만 소수에서는 다른 원인에 의한 두통인 이차두통에 의해 나타난다. 

이차두통은 약물, 알코올, 축농증, 뇌수막염, 상기도감염(감기) 등에 의해 나타나지만 때로는 뇌종양, 뇌출혈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한 장애가 남는 질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두통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원발두통이지만, 일부는 심각한 원인에 의한 두통이다. 

이차두통을 의심할 수 있는 두통증상으로는 ▲1분 이내에 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 ▲두통이 점차로 악화되는 경우 ▲약물 등으로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 ▲50세 이후에 두통이 새로운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 ▲마비, 감각이상, 시각이상 등이 두통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 ▲한쪽만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 ▲발열, 경련 등이 두통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 등이 있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주민경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두통환자는 거의 매일 두통이 있다고 하더라도 CT나 MRI는 정상이다. 이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편두통이다. 흔히 편두통은 한쪽 머리가 아픈 경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대의학에서의 한쪽 머리가 아픈 편두통은 전체의 절반 정도다. 

편두통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한쪽 머리가 아픈 것 보다는 두통이 있을 때 체함, 구역, 구토가 동반되는 증상이다. 이러한 소화기 증상은 전체 편두통의 약 90%에서 나타나는 매우 특징적인 증상이다.  

두통이 있을 때 때때로 라도 체하거나, 구역, 구토가 있으면 편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체하거나 구역 이외에도 편두통환자는 두통이 있을 때 밝은 곳이나 빛이 싫은 빛공포증, 시끄러운 소리가 싫은 소리공포증, 냄새에 민감한 냄새공포증이 자주 동반된다. 

그러나 두통이 자주 있게 되면 이러한 체함, 구역, 구토가 항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1주일에 두통이 절반이상 있으면서 때때로 체하거나 구역이 나타나는 편두통이 때때로 같이 동반되는 경우를 만성편두통이라고 한다.

병원에 오는 원발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인 편두통 환자들은 뇌가 민감하다. 그러나 이러한 민감한 것은 CT나 MRI에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의 많은 연구에서 편두통환자의 뇌는 민감한 것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빛, 소리, 냄새에 민감한 것은 뇌가 예민해져서 나타나는 것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불면도 편두통환자에서 흔히 같이 나타난다.

주 교수는 편두통 치료방법으로 약물과 생활습관 개선을 제안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편두통 특효약물인 트립탄약물이 개발된 이후 편두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고 두통이 1주에 2일 이상 나타나는 경우에는 편두통빈도를 줄이는 예방치료를 4-6개월간 시행해서 두통의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식사조절,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도 매우 효과적인 치료”라며 “운동은 걷기와 같은 저강도 유산소운동을 1주에 3일이상, 30분 이상 시행해야 하고 지방이 두통을 악화시키므로 고지방 식사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수면은 규칙적으로 최소 6시간 이상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uu1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