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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민단체 “옥시 피해자 배상 100명…소비자 징벌 받아야”

pulmaemi 2017. 6. 16. 15:24
피해자 최대 32만명 추정되지만 옥시 피해 배상은 100명 수준 불과…한국 철수 '촉구'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환경시민단체들이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의 국내 철수를 요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족 모임과 환경단체가 모인 연대체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15일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빌딩 옥시 한국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옥시는 한국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5월26일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잇달아 열린 환경보전 두 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사람은 350만명에서 400만명에 이르고 이중 건강피해를 경험한 피해자는 40~50만명에 이르렀다.

2017년 5월말까지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자는 모두 5615명으로 이중 1195명은 사망했다. 학계가 조사한 피해자 중 신고자는 1.1~1.9%에 불과한 것이다.

또 환경부 용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1228명 중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뉴가습기당번’을 사용한 응답자가 64.3%로 가장 많았다. 10명 중 6~7명이 옥시제품을 사용한 것이다. 애경 가습기메이트(36.5%), 이마트 가습기살균제(27.2%),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23.3%) 순이었다. 

이 같은 제품별 사용비율조사결과를 발표하면 옥시 제품 피해자는 19만5900명~32만1500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옥시 측이 피해자라며 배상한 사례는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지적이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측은 “옥시는 사건발생 이후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피해신고를 직접 받지 않고 있다”며 “교수들을 매수해 자사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조작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살인기업들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옥시로 상징되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주범들은 검찰의 재수사와 별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징벌되야 한다”며 “이게 바로 옥시아웃 불매운동이 계속되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롯데마트, 홈플러스, SK, 애경, 이마트 등 살인기업들은 하나씩 응분의 죄값을 받도록 할 것”이라며 “얼토당토 않은 엉터리 피해판정으로 대다수 피해자들을 우롱한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기업들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