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주 50시간 이상 초과근무, 정신질환에 '악영향'

pulmaemi 2017. 6. 13. 12:44
55시간 초과하면 신체적인 삶의 질도 나빠져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OECD 가입국가 중 1위 멕시코에 이어 2위인 가운데 장시간 노동이 신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주당 40시간 이상 근무자 1575명을 대상으로 주당 노동시간이 어느 수준 이상일 때 직무소진, 우울, 불안, 스트레스, 그리고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는 지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주당 노동시간을 40~50시간(1014명), 51~55시간(223명), 56시간 이상(338명)의 3집단으로 나누어 각 집단별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주당 노동시간이 40~50시간인 집단에 비해 51~55시간인 집단이 우울, 불안, 직무소진, 스트레스가 각각 26.4%, 28.8%, 17.9%, 6.3% 더 심했다. 

56시간 이상인 집단에서는 우울, 불안, 직무소진, 스트레스가 각각 34.0%, 47.0%, 28.6%, 13.8% 모두 더욱 악화됐으며, 여기에 신체적 삶의 질(5.5% 악화)까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빠졌다. 이러한 양상은 공무원과 일반기업 근로자로 직종을 다르게 분석해도 결과는 유사했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임세원 부소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주당 55시간을 초과하는 근무는 우울, 불안, 번아웃과 같은 심리적 삶의 질은 물론 신체적 삶의 질까지 악화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주려면 주당 노동시간은 최대 55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고민이 필요하고, 이상적으로는 주당 50시간을 넘지 않는 근무가 바람직하다. 향후 다양한 직종의 더 많은 수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위한 근거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others112@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