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때 이른 무더위에 레지오넬라균 검출률 12%…‘주의’

pulmaemi 2017. 5. 30. 14:24
올해 5월 현재까지 50건 중 6건에서 레지오넬라균 검출…고열과 호흡곤란 증상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때 이른 무더위로 제3군 법정 감영병인 레지오넬라균 검출시기가 빨라져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광역시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기 좋은 온도(25~45℃)가 됨에 따라, 여름철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과 병원, 백화점 등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대해 소독과 청소를 철저히 해줄 것을 29일 당부했다.

앞서 올해 3월 일본의 한 온천시설에서 레지오넬라증이 집단 발생해 40여 명이 레지오넬라 폐렴에 감염된 것과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지자체 등에 목욕장 환경관리를 당부했다.

광주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하는 레지오넬라균 오염도 검사에 대해 5개 구 보건소의 협조로 검사 대상 기관과 검사 건수 등을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올해 5월 현재까지 검사한 총 50건 중 6건(12.0%)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지난해의 경우 총 509건 중 48건(9.4%)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5월까지는 검출되지 않다가 6월(6.2%, 177건 중 11건)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7월(8.1%, 124건 중 10건), 8월(17.2%, 134건 중 23건), 9월(5.9%, 34건 중 2건) 등으로 조사됐다.

주로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는 하절기에 검출률이 높아짐에 따라 냉각탑 및 목욕탕 등 시민 다중이용시설의 청소와 소독 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레지오넬라증은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주로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및 목욕탕의 온수시설 샤워기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면역 저하자, 흡연자 등 고위험군에서 발병률이 높고 아직까지 사람간의 전파는 보고된 바는 없다.  

임상증상은 역학적인 특징에 따라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독감형은 감기와 비슷해 증상이 경미한 반면, 폐렴형은 고열과 호흡곤란 등 증상을 보이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15~30%로 높으나 발병률은 0.5~4.0%로 낮은 편이다.  

서진종 감염병조사과장은 “레지오넬라균은 환경에 상재하는 균으로 소독, 청소 등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가정에서도 에어컨 필터 청소 등 환경을 청결히 해야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보건소를 통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검사 의뢰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