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소방관 3명 중 1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

pulmaemi 2017. 6. 2. 14:03
업무 중 경험한 트라우마 사건 평균 6.36건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 

소방관 3명 중 1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국립정신건강센터 성인정신과 심민영, 이정현 박사팀에 따르면 최근 소방공무원 2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업무 중 경험한 트라우마 사건이 평균 6.36건에 달했다.

전체 212명 중 92%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는 등 간접적인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답했고, 업무 중 부상 혹은 위협을 당하는 등 직접적 트라우마 70.8%, 동료의 사망과 자살 등과 관련된 트라우마 56.6%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정신적 충격 수준은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10점 만점에 7.4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간접적 트라우마 6.08, 직접적 트라우마 4.4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중 34.4%인 73명(3명 중 1명)이 유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다. 트라우마를 여러 차례 경험하고, 그 당시 충격의 정도가 클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건이 6개 이상인 집단은 4개 이하인 집단보다 유의하게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 심했다.  

심민영 박사는 “트라우마 사건에 대한 경험 빈도와 충격도를 모두 고려했을 때 동료와 관련된 트라우마와 간접적 트라우마 사건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발현 위험도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소방관들의 심리지원시 어떤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얻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others112@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