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금연 위해 니코틴 대체제-금연보조제 사용도 좋은 방법

pulmaemi 2017. 5. 30. 13:55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매년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최근 한국도 선진국들처럼 흡연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해 강도 높은 홍보를 통해 경고하는 추세이며, 담뱃값 인상 등 정책적인 부분을 통해서도 금연 인식이 많이 확산된 추세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39.3%, 성인 여자는 5.5%로 담배값 인상 등 금연정책 강화로 전년도 대비 남자는 3.8% 감소했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5년 남자 7.1%, 여자 1.2%로 2014년에 비해 남자는 2.7%, 여자는 0.8%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담배 안에 포함된 유해물질들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지만 강한 중독성 탓에 흡연자들은 쉽게 끊지 못하는 경향이 있으며, 흡연을 중단했다가 다시 피우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그래서 금연은 담배를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것이란 말도 있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물질에 노출되게 된다. 그 중 타르는 흡연을 통해 건강에 해를 주는 유해물질들의 원천으로 볼 수 있으며, 2천여 종의 독성화학물질과 약 20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우리 몸의 산소운반 능력을 떨어뜨려 저산소증 현상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신진대사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니코틴은 담배를 끊을 수 없고 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성분으로,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고 많은 양에 노출되면 신경을 마비시켜 환각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밖에도 담배에는 카드뮴, 비소, 포름알데히드 등 많은 유해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흡연의 위험성은 다양하다. 흡연은 습관이고 중독이다. 중독(의존)을 일으키는 항정신성 약물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흡연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의 주원인 중 하나이며, 흡연은 각종 암과 심장질환, 뇌졸중 등 각종 만성질환의 발병률을 높인다.

흡연은 만성 질환으로 보아야 하는 의견이 있으며, 부모가 담배를 피우면 자녀들도 피울 가능성이 더 높다. 흡연은 태아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며, 흡연기간이 길수록 금연이 더욱 어려워진다. 담배 속에는 청산가리수소가 포함돼 있으며, 흡연은 노화를 촉진하고, 몸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 흡연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해칠 수 있다.

금연의 방법은 우선 니코틴 패치를 꼽을 수 있다. 파스의 형태로 피부에 닿는 면은 젤타입의 가공 니코틴이 발라져있다. 금연으로 인한 니코틴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10~12주 동안 단계적으로 인체의 니코틴 요구량이 감소되어 금연에 이르게 도와준다. 단, 사용기간은 3개월 이내로 해야 하며, 니코틴 용량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가벼운 피부자극, 불면증이나 두통, 오심, 구토, 호흡기 증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니코틴 껌은 구강점막을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는 효과가 빠른 니코틴 대체제이다. 껌과 패치제는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패치제가 일정한 혈중 니코틴 상승을 유지하는 반면 껌은 사용자가 일시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사용가능하다. 음식이나 음료는 껌을 씹기 15분 전부터 금해야 니코틴 흡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껌의 용량을 점차적으로 줄여 사용한다. 입맛이 없거나 인후 자극, 구강염, 딸꾹질, 오심, 턱 불편감, 심장의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6개월 이내로 사용을 제한 할 것을 권고하는 편이다.

비강스프레이는 코를 통해 빠르게 흡수돼 니코틴을 공급하며,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입가능하다. 비강스프레이는 빠르게 금단현상을 경감시켜 주고 사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흡연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중독의 가능성이 있으며 비강 자극, 콧물, 인후 자극, 기침 등의 일반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 

천식, 알러지 등 비강의 문제가 있다면 다른 형태의 니코틴 대체제를 처방할 수 있는데 흡입제는 폐로 전달되는 다른 흡입제와 달리 니코틴 흡입제는 구강으로 분무되도록 돼있다. 처음 사용할 경우 기침, 인후자극,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경구용 금연보조제(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등)는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복용하는 약제로 앞에서 언급한 니코틴 대체제 등과는 차이가 있다. 부작용이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입가능하다. 부프로피온은 우울증 치료제로 처음 개발됐지만 금연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널리 쓰이고 있으며, 금연기간 중 도파민의 재흡수를 차단해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작용을 한다. 바레니클린은 니코틴수용체 자극을 통해 소량의 도파민을 방출해 담배의 욕구를 경감시키고 담배를 맛없다고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이 같은 경구용 금연보조제를 통한 금연은 약 30~50%의 성공 확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대부분의 금연자들이 금연을 시작한지 3개월 정도 안에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면서, “다시 흡연하게 된 것을 자책하지 말고 금연에 도움이 되는 다른 방법을 찾거나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정부에서 지원을 받아 금연치료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다만, 흡연을 하면서 동시에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은 과다한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흡연량을 줄이면서 안전한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니코틴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자담배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전자담배의 특성상 사용 습관에 따라서는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니코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연치료 병·의원에 가면 의료진의 진료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금연치료의약품이나 금연보조제 등의 구입비용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금연치료 병·의원과 자세한 사항은 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