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10대 사망원인 4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려운 노인들의 폐렴. 단순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방문했다가 폐렴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5년 10대 사망원인 1등은 ‘암’이다. 그 뒤를 이어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등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2004년 10위에 머물렀던 폐렴은 매년 상승 보폭을 넓혀가며 2015년에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구 10만명 당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28.9명에 이른다. 사망률은 이 전년 보다 무려 22%나 증가하며 그 순위도 한 단계 상승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55만명이 폐렴으로 병원을 찾았다.
폐렴 환자 10명 중 4명은 10세 미만 어린이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3.4%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80세 이상 어르신에서 폐렴 환자의 상승폭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년 이 연령층 노인의 10만명 당 진료인원이 2011년 보다 무려 1100명이나 훌쩍 불어났다. 다른 연령층이 하향 그래프를 그리는 동안 어르신들은 환자 보폭을 넓혀나갔다.
폐렴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연령대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다.
노년층의 폐렴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중증으로 진행된 후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박명재 교수는 “노년층은 기침, 발열 등 가벼운 증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증상에 따라 흉부 엑스레이 촬영으로 폐렴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폐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발생속도가 매우 빠르며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부르는 경우가 있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흡연을 하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질환자와 흡연자 역시 폐렴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고위험군”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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