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단순 감기인줄 알았는데…” 병원을 찾는 폐렴 환자들의 생각이다.
폐렴은 10대 사망원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통계청의 201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명단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80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이 연령층의 노인이 전체 폐렴 진료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 이나 4년 사이 무려 58.4% 불어났고, 10만명 당 진료인원도 2011년에 비해 1100여명이 껑충 뛰며 가파른 증가폭을 나타냈다.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수막에 침투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는 패혈증 발생 시 사망률은 60%이고, 수막염일 경우 8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접종 현황에 따르면 2013년 5월 보건소 무료접종 시행 직전 65세 이상 노인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15.4%에 그쳤다. 하지만 무료접종 시행 후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2014년 51.3%에서 올해 현재 61%에 이르렀다.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박명재 교수는 “폐렴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연령대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라며 “노년층의 폐렴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중증으로 진행된 후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들의 폐렴은 감기 초기증세와 유사해 일반 성인에 비해 초기 발견이 어렵다. 노인은 폐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발생속도가 매우 빠르며 갑작스럽게 늑막염,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부르는 경우가 있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가장 우선이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연령에서 평생 한 번 접종으로 폐렴구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2013년 5월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에서 연중 폐렴구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는 23가 다당질백신을 포함하고 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그 대상이 아니다.
13가 단백접합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 대비 면역반응은 효과적이며, 소아에서 단백접합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할 경우 타 연령에서 간접방어 효과가 나타났다.
‘예방접종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에서도 65세 이상 연령은 23가 다당질백신 1회 접종을 권고하고, 면역저하 기저질환 등이 있는 고위험군에 한해 13가 우선접종 등을 추가로 권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23가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박명재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만성질환자에서 65~84%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폐렴구균백신 접종 환자는 미 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65세 이상 노인은 평생 1회, 65세 이전에 맞았다면 접종 일로부터 5년이 경과했을 때 한 번 더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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