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알코올중독자 암위험 “데이터 부족해 평가 어려워”

pulmaemi 2009. 5. 21. 08:19
【파리】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산소(ADH)와 알데히드 탈수소산소(ALDH)의 유전자다형이 알코올 중독자에서 상부기도·소화관암의 발병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 제13대학 나탈리 드루센느 페콜로(Nathalie Druesne-Pecollo) 박사팀은 음주, 유전자다형, 암위험의 관련성을 조사한 과거의 증례 대조 연구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결과를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하지만 알코올 또는 엽산의 대사와 관련하는 다른 유전자다형의 영향을 결정하기에는 데이터가 아직 부족하다고 결론내렸다.

암사망 3.6%에 음주 관련

음주가 건강에 상당한 위험을 가져오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 세계적 통계에 의하면 2002년의 암발병례 가운데 38만 9,100명(전체 암발병의 3.6%)에서는 음주가 큰 요인이다.

같은 해 암사망자 가운데 23만 2,900명(전체 암사망의 3.5%)이 음주와 관련했다. 알코올 분자의 대사는 발암에서 중요하며 유전자 감수성과 알코올 섭취량이 암위험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에탄올의 아세트알데히드 전환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아세트알데히드 산화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다형은 중등도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한 발암 작용의 감수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떤 다형이 암과 관련하는지는 알려진게 너무 적고 정량적 데이터도 거의 없다.

드루에센느 페콜로 박사팀은 메드라인(Medline)을 이용하여 음주, 유전자다형, 암에 관한 연구를 검색했다. 그 결과, 알코올과 엽산 대사에 관계하는 효소로서 주로 ADH, ALDH, 시토크롬 P450 2 E1, 메틸렌테트라하이드로엽산환원효소(MTHFR)를 코드하는 유전자 변이의 영향을 검토하는 연구가 많았다.

대부분의 연구는 (1) 낮은 통계학적 검출력 (2) 중요한 교란인자의 비포함 (3) 하나의 다형에만 한정하는 경향- 등 시험 디자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1B와 ALDH2의 유전자다형이 알코올 중독자의 머리, 목, 식도의 암위험을 증가시켰다. 부족한 데이터 때문에 암위험에 대한ADH1C, CYP2E1, MTHFR의 변이가 미치는 영향은 평가할 수 없었다.

박사팀은 현재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에서 유전자다형을 가진 음주자의 암위험을 메타분석을 통해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하고 “대규모 다시설 연구와 복합적인 유전자다형 연구의 필요성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박지영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