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무심코 먹은 음식으로 호흡 곤란과 발진…아나필락시스 의심

pulmaemi 2017. 4. 11. 12:47
피부 가려움증에서부터 호흡곤란, 쇼크까지 증상 다양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아나필락시스란 쉽게 말해 어떠한 원인 물질에 노출된 후 갑자스럽게 전신적으로 중대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 원인에는 식품, 벌 독, 곤충, 항생제, 해열진동제, 조영제와 같은 약물, 운동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알레르기 증상은 원인 물질과 개인에 따라 나타난다. 가려움, 발진, 입술이나 혀 등 입안이 부풀어 오르는 피부 증상이 가장 흔하며, 증상이 나타난 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심장이나 뇌에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심한 저혈압으로 인해 장기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두드러기를 비롯해 혈관부종, 호흡곤란, 어지러움, 쇼크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일, 급성 증상이 발생하면 응급조치를 통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보통 응급처치로 산소공급과 함께 에피네프린이나 천식 완화제,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을 투여한다. 

고대 안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주영 교수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쇼크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아무리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물질에 노출되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외식하거나 낯선 음식을 먹을 경우에는 음식의 주성분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환자 본인이 정확히 알고 파악하여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우선 원인이 되는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주의를 해도 예기치 않게 노출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벌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벌 독을 이용한 면역 치료로 예방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자신의 증상 원인을 메모해서 휴대하거나 목에 걸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되며, 대부분은 증상의 발생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지속해서 원인에 노출되거나 노출을 피할 수 없는 경우, 혹은 심한 증상이 자주 생기는 경우에는 증상 발생 시 즉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 교수는 “음식이나 약물을 먹었을 때 두드러기, 호흡곤란, 쌕쌕거림, 어지러운 증상이 있거나 운동 중이나 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두드러기가 나는 등의 아나필락시스 증세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원인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며, “특히, 여행 시 휴대용 에피네프린을 처방받은 후 소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세가 응급처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 재발할 우려가 크므로 평소 응급상황 발생 시 행동요령을 잘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