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르기 비염 분류 (사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자율신경과의 관련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혔졌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 초기에는 코 가려움증, 콧물과 관련된 부교감신경 영향이 강했던 반면, 만성화되고 증상이 심해질수록 코 막힘과 관련된 교감신경의 영향이 컸다. 이는 알레르기 비염 분류에 따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절은 봄이 왔지만 아직 일교차가 심해 감기에 잘 걸리기 쉬운 시기다. 이런 시기에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기 쉽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천식, 부비동염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알레르기 비염 기전에 대한 연구가 최근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과 김민희, 최인화 교수팀은 최근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중증도와 증상기간에 따른 자율신경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32명을 증상 정도와 기간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을 분류하는 ARIA (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분류법에 따라 분류 후 대조군(알레르기 비염이 없는 군) 32명과 자율신경계 차이점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증 및 간헐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교감신경 반응은 낮고 부교감신경 반응이 높았다. 하지만 중등-중증 및 지속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정상인과 비슷한 자율신경계 반응을 보였다.
김민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자율신경과의 관련성이 밝혀졌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코 막힘과 관련된 교감신경 영향이 커지는데 이는 알레르기 비염 분류에 따라 맞춤치료가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되고 증상이 심한 환자는 기존에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많이 처방된 형개연교탕이나 소청룡탕에 산조인, 복신, 원지 등과 같은 한약재를 추가하고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침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김민희, 최인화 교수팀은 앞선 연구에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 4주간 형개연교탕을 투여한 결과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증의 증상이 호전되고 복약 종료 8주 이후에도 호전이 지속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알레르기 면역 분야 세계 저명 학술지인 Annals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IF : 3.475)에 게재됐고, 김민희, 최인화 교수팀은 현재도 계속해서 한약이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에 미치는 영향 및 기전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소청룡탕 투여 임상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면역질환·감염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발성경화증 마비 증상 회복시키는 방법 개발되나 (0) | 2017.04.04 |
---|---|
‘천의 얼굴’ 루프스, 초기 치료가 관건 (0) | 2017.04.03 |
지난해 결핵 신규 환자 3만여명…10만명당 60명꼴 (0) | 2017.03.23 |
A형 간염 유행 조짐…20~30대 왜 많을까 (0) | 2017.03.16 |
‘알레르기질환 주범’ 삼나무 꽃가루 주의 “마스크 꼭 착용하세요” (0) | 2017.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