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자꾸 귀에 손을 대는 우리아이…원인은 중이염?

pulmaemi 2017. 4. 3. 13:41

아이가 2세 이전인 경우…반복적으로 급성중이염에 걸릴 확률 높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영등포에 사는 직장인 김 씨는 몇 년 전 자꾸만 귀에 손을 가져다 대는 아들의 행동이 의심스러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중이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청주에 사는 최 씨는 딸이 중이염으로 의심돼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가 딸과 같은 또래 아이들이 수두룩한 것을 보고 깜작 놀랐다.

이렇듯 소아에게 중이염이 잘 생기는 이유는 신체적인 특성의 영향이 크다. 

소아는 고막의 안과 바깥쪽 기압을 같게 해주는 이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굵으며 수평이다. 코가 막히거나 비인두가 부으면 이관입구가 막혀 중이강 내의 기압이 낮아져 염증성 액체가 쉽게 찰 뿐 아니라 바이러스와 세균 전이가 빠르게 진행된다. 

생후 6개월부터 발생빈도가 높아져 2세 전후의 어린이에게서 가장 잘 나타난다. 첫 발병시기가 2세 이전인 경우 그 이후인 아이에 비해 반복적으로 급성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중이염은 이비인후과나 소아과를 찾아오는 환자 중에서 상기도염 다음으로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소아의 중이염은 주로 급성 화농성중이염과 삼출성중이염으로 나뉜다. 

급성화농성중이염은 이관을 통해 역류한 세균 감염이 그 원인이며 열, 귀통증, 심해지면 귀고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대증요법이나 항생제 투여에 의해 단기간 내에 완치되나 유아에서는 삼출성중이염으로 이행하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삼출성중이염은 이관의 환기 및 배출기능 부전에 의해 중이강 내에 액체가 고여있는 상태로 통증은 없으나 귀먹먹함과 난청을 일으킨다. 

소아에서 삼출액이 3개월 이상 빠지지 않는 경우는 환기관삽입술을 받아야 하며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영구 난청을 초래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소영 교수는 “아이가 아무런 이유 없이 귀를 만지면서 울고 보채거나 잘 듣지 못한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이와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같다.”며 “삼출성중이염이 반복되면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므로 자주 재발하거나 증상이 오래 간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