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초등학생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간식거리로 패스트푸드ㆍ아이스크림ㆍ탄산음료를 더 많이 선택하는 등 식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교 고학년생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배문경 교수팀이 지난해 6∼7월 청주 일부지역 초등학교 5∼6년생 37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와 식행동ㆍ간식 선호도ㆍ영양지식ㆍ생활습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생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의 비율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을 하루에 2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2∼4시간 사용은 32.8%, 4시간 이상 8.6% 가량 됐다. 절반가량은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 2시간 미만이었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어머니가 직업을 갖고 있거나 한 달 용돈이 많을수록 스마트폰을 2시간 이상 사용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전체 조사 대상 어린이의 2.7%(10명)가 스마트폰 중독으로 분류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 초등생의 간식섭취 빈도는 하루 1회가 56.5%로 가장 많았다. 하루 2회 이상 간식을 먹는 비율은 36%였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하루 2시간 이상인 어린이의 간식 하루 2회 이상 섭취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초등학생의 선호도가 높은 간식은 과일ㆍ아이스크림으로 5점 척도로 평가한 선호도 점수가 각각 4.37점ㆍ4.29점이었다. 실제로 초등학생의 주당 간식 섭취 횟수는 과일(4.26회)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우유ㆍ유제품(3.94회)ㆍ아이스크림(2.81회)ㆍ과자류(1.98회)ㆍ탄산음료(1.82회) 순이었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2시간 이상인 어린이는 아이스크림ㆍ패스트푸드ㆍ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미만 사용하는 어린이는 아이스크림을 주당 2.63회 섭취하는 데 비해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어린이는 주 3.06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등 국수류와 패스트푸드 섭취 횟수에서도 스마트폰을 2시간미만 사용하는 어린이(각각 1.43회ㆍ1.05회)와 2시간 이상 쓰는 어린이(각각 1.74회ㆍ1.20회)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스마트폰을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어린이는 규칙적인 아침식사, 다양한 식품 섭취, 자극적인 음식ㆍ가공식품 섭취 감소 노력 등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스마트폰 과다 사용 어린이는 수면 시간이 짧은 편이며, 규칙적인 운동 횟수 빈도가 낮아 전반적인 식행동ㆍ생활습관에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전보다 TV 시청ㆍPC 이용 시간은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TV를 하루 평균 2시간미만으로 시청한다고 밝힌 어린이의 비율이 80.7%로,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조사대상 어린이의 56.5%는 PC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배 교수팀은 논문에서 “초등학생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교우관계의 단절, 식생활에 대한 악영향을 부를 수 있다”며 “어린이의 수면시간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해 피로감 증가, 학업 집중력 저하, 정서에 부정적 영향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ㄴ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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