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개국 영유아 대상 1인당 항생제 처방건수 비교 분석 (표=박병주 교수 논문) |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우리나라 영유아는 만 2살이 될 때까지 1인당 연평균 3.41건의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르웨이의 연평균 항생제 처방 0.45건 대비 7.6배나 높은 수치다.
20일 박병주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세계 6개국(한국, 독일,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미국)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1인당 항생제 처방 건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2008∼2012년 사이 6개국에서 항생제를 한 번이라도 처방받은 적이 있는 만 2세 이하 영유아 총 7400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조사결과 한국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 건수는 1인당 3.41건으로 비교 대상국인 이탈리아(1.50건), 스페인(1.55건), 미국(1.06건), 독일(1.04건), 노르웨이(0.45건)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 대상국 중 영유아 항생제 처방이 가장 적은 노르웨이와 비교하면 한국의 처방건수는 7.6배나 높았다.
뿐만 아니라 3~5세의 어린이들 역시 연평균 2.63건의 항생제를 처방받아 비교 국인 이탈리아(1.55), 미국(1.05), 독일(0.98), 스페인(1.05), 노르웨이(0.44) 대비 처방빈도가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장 기본적인 1차 항생제로 평가받는 ‘페니실린’ 처방률도 유일한 한자릿수인 9.8%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의 페니실린 처방률은 노르웨이 64.8%, 독일 38.2%, 미국 31.8%, 스페인 27.7%, 이탈리아 16.5%로 확인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균들이 페니실린에 내성을 가진 경우가 타국 대비 많아 이보다 강력한 항생제를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박병주 교수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오남용은 선진국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의사나 환자 모두 항생제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저널'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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