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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치명적'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중국 영향 70% 달해

pulmaemi 2017. 1. 4. 14:46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 

국내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중국 등 인접국의 영향이 무려 70%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최근 미세먼지 농도 현황에 대한 다각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PM10) 농도에 대한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은 통상적으로 대략 40~50%로 추정되고 있었으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시 한반도 기류를 역궤적해서 분석한 결과 오염물질은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살펴보면 2006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중국 전문가들이 지역별 대기오염물질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중국 전체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1822만3000톤으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미세먼지 배출량 6만5000톤의 약 280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내에서도 미세먼지 배출량이 높은 지역인 중국 동북부 연안의 허베이(137만1000톤), 산둥(170만2000톤), 장수(120만톤) 등이 한반도와 인접해 있고 이들 지역으로부터 이동해 오는 미세먼지가 국내 대기질에 상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를 통해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외부(인접국) 기여도는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대략 40~5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 시 외부 기여도는 이보다 더 높은 약 70%로 평가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2012년의 경우 봄철 황사가 관측되지 않았고 중국 발 미세먼지의 유입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는 황사 발원지 부근을 지나는 저기압이 예년보다 북쪽에 형성되고 강한 남서 기류가 황사 먼지의 한반도 접근을 차단해 황사가 만주-러시아 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파악했다.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기존 대기질 개선 대책은 국내외 여건으로 인해 국내 배출량 저감에 초점을 맞춘 수도권 중심 대책”이라면서 “국내 배출원 저감과 함께 외부 인접국의 배출원 영향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falldeep@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