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통계를 보면 매년 180만명 이상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이 설사와 폐렴과 같은 감염 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CDC에서는 올바른 손위생을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위생이 중요한 병원·식당 등에서 손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손위생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원내에서 다제내성균의 전파를 막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한 손위생 증진 활동이 의료진들의 손위생 수행률을 증가시키고, 원내에서 발생하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 패혈증의 발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구균(MRSA)은 포도알균(공 모양의 세포가 불규칙하게 모여서 포도송이처럼 된 세균) 속의 다양한 종 가운데 하나로, 화농성(고름 형성) 감염을 일으키는 피부 농양의 주요 원인균이다. 각종 장기 등에 농양 병소를 만들 수 있어 심할 경우 패혈증, 뇌수막염, 골수염, 폐렴 등의 심각한 전신 감염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MRSA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거나 수건, 면도기와 같은 개인적 물품을 공유했을 때 전염될 수 있으며, 일반인보다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와 의료종사자의 비강 내에서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 병원 내 MRSA 감염이 3차 의료기관, 특히 중환자실에서 높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홍빈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연구팀이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황색포도구균 환자 패혈증 발생과 손위생 수행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손위생 증진활동을 시작한 2010년 10월을 기준으로 원내에서 발생하는 MRSA 패혈증은 이후 1/3 가량(65명) 감소했으며, 의료진들의 손위생 수행률은 92.2%까지 증가했다.
김홍빈 교수는 “그 동안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주로 이루어진 다수의 연구 결과를 보아도 손위생 캠페인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평균 11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가 있다”며 “손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 수단이자,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병원 내에서 실시한 손위생 증진활동이 다제내성균 중 가장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MRSA 패혈증을 감소시킴으로써 환자 안전에 기여하고, 비용효과 면에서도 경제성이 높은 실천임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감염 관련 학술지인 ‘미국 감염통제 저널’ 9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면역질환·감염병'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O '지카바이러스감염' 응급적 대처-->장기적 대처 선회 (0) | 2016.11.21 |
---|---|
“의료관련감염병 환자 발생 시 격리 조치”…관리지침 마련 (0) | 2016.11.11 |
쥐가 옮기는 감염병 '주의'…가을철 환자 발생 급증 (0) | 2016.10.27 |
건선 환자 10명 중 4명 ‘자살 충동’…“죽지 못해 사는 병” (0) | 2016.10.20 |
2주 이상 감기 증상 지속된다면…가을철 ‘열성질환’ 의심 (0) | 2016.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