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2주 이상 감기 증상 지속된다면…가을철 ‘열성질환’ 의심

pulmaemi 2016. 10. 17. 13:08

호흡기로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과 쯔쯔가무시병-렙토스피라증 주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바야흐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 가을이다. 특히 단풍철이 다가오면서 등산과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을철 3대 전염병으로 불리는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과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열성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질환은 쥐와 쥐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옮기는데 풀숲이나 잔디밭에는 쥐의 배설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앉거나 누우면 안 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애완동물이 뛰어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유행성출혈열은 손상된 피부와 눈, 코, 입 등에 쥐의 배설물이 닿을 때 전염되며, 쥐 오줌에서 나오는 한탄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다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쥐에 물려도 걸릴 수 있다.

잠복기는 2~3주 정도로 초기에는 두통, 발열, 몸살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심해지면 눈이 빨갛게 출혈되거나 몸 전체에 출혈이 생긴다. 특히 병이 진행되면서 소변이 안나오는 핍뇨기, 갑지가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는 이뇨기를 거치면서 신부전이나 탈수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은 치료제가 없어, 대증적인 치료를 받는다.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이나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전신에 붉은색의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인 쯔쯔가무시병은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리케차균이 사람의 몸에 침범하면서 발병한다. 몸에 약 0.5~1㎝의 딱지가 생기고, 발열, 발한, 두통, 림프절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치료는 독시사이클린 항생제를 사용, 투여 후 36~48시간이면 해열이 된다. 예방법의 경우 아직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으므로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다. 

렙토스파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쥐의 오줌에 오염된 물이나 풀, 흙 등을 통해 걸린다. 잠복기는 10일 정도로 갑작스런 발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 

특히 근육통이 심한데 그중에서도 등과 다리의 근육통이 뚜렷하다. 이때 적적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손상, 뇌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농부, 하수도 종사자 등 흙이나 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하는 사람은 장화를 신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가을철 열성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유행지역의 산이나 풀밭에 가는 것을 피하고, 잔디 위에 누워있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또 야외활동 시 가능한 피부노출을 적게 하며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며,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되면 빨리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아무리 증상이 가볍더라도 2주 이상 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분당 차병원 감염내과 홍성관 교수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발열이 1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발열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 싶으면 단순히 감기가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