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폐경기 이후 난소에 혹 생기면 난소암 가능성 高

pulmaemi 2016. 8. 11. 12:17

2/3 이상이 3기 이후 발견…정기검진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난소에 혹이 생기는 난소종양. 청소년기와 가임기 여성에서는 대부분 양성이지만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악성인 난소암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정기검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기경도 교수에 따르면 난소종양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난소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양성종양이 흔하다.

이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물혹이라고 불리는 ‘기능성 낭종’ 이다. 기능성 낭종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3~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

다만 양성종양이지만 세균 감염에 의해 골반 내 염증이 퍼지는 골반 염증성 질환과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난소에서 많이 발생)에서 자라나 생리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은 젊은 여성에게 불임을 초래할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에 발생한 종양은 크기가 아주 커지거나 터지거나 또는 꼬이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으면 발견이 쉽지 않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난소종양이 발견된 경우 가급적 난소를 보존하고 임신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인과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난소종양이 발견된 경우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초음파 소견과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암수치(종양표지자 검사)를 바탕으로 감별 진단을 시행한다. 양성 종양이 확실하면 보통 경과관찰도 가능하지만, 크기가 5㎝ 이상으로 커지거나 종양표지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면 부인과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 난소에 혹이 생기면 상대적으로 악성 빈도가 높기 때문에 폐경이후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난소암의 경우 크기가 큰 경우가 아니라면 조기 발견이 매우 힘든 암에 속한다.

기경도 교수는 “실제 환자의 2/3 이상이 복강 내에 암이 상당히 퍼진 3기 이후에 발견되며 3기 이상의 난소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한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기경도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현재까지는 난소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난소암의 유발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요인에는 ▲40세 이상의 연령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가족 중에 난소암,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가 포함된다.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통증(57%), 복부 팽창(51%), 질 출혈(25%) 등이며 그 외 막연한 위장 장애, 복부이상감, 소화 장애, 위장 불안, 가벼운 식욕감퇴, 월경 전 긴장, 심한 유방 팽창, 월경과다, 기능성 출혈 등이 있을 수 있다.

치료는 수술로 암이 퍼진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이 가장 좋다. 이후 조직 검사 결과, 진단 시 암의 진행 정도, 암 세포의 종류, 환자의 전신 상태, 재발 여부 등에 따라 추가로 항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단 당시 전신 상태가 수술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경우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기 교수는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수지만 현재까지 난소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선별검사 방법이 없다”며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질 초음파와 피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