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눈이 피곤하다 못해 가까이 있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기까지?

pulmaemi 2016. 7. 8. 12:21

어린나이에 사시 발생하는 경우 시력발달에 영향 주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직장인 이모(여·27)씨는 올해 초부터 눈이 급격히 피곤하더니 가까이 있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히 시력이 나빠졌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겨오던 이씨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급성 내사시’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시란 두눈의 위치가 올바르게 정렬돼 있지 않아서 각각의 눈이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상태를 말한다.

즉 한쪽 눈이 정면을 주시하고 있을 때 다른 쪽 눈은 안으로 혹은 바깥으로 주시하고 있거나 위로 혹은 아래로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불균형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눈이 안쪽으로 몰린 내사시, 눈이 바깥으로 벗어나는 외사시 등의 수평사시도 있고 위·아래로 벗어나는 수직사시도 있다.
 

보통 한눈에 여섯개씩 있는 외안근들은 대뇌의 조절을 받고 있는데 정상인 경우에는 두눈이 한 물체를 바라보면 두눈에 맺힌 상을 조합해 입체적인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게 되지만 사시가 있는 환자는 두눈의 상이 다르게 인식되면서 입체감이나 깊이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소아에서 발생하는 사시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뇌성마비 ▲수두증 ▲뇌암 ▲미숙아 등의 경우에 좀더 흔히 발견된다.

또한 선천성 백내장 등 어려서부터 시력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는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사시가 동반될 수 있다.
 

이처럼 사시가 발생하게 되면 두 눈이 함께 일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사물의 깊이를 인식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기며 어린나이에 발생하는 경우 시력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사시는 원인에 따라 안경을 처방하기도 하고 필요한 경우 눈을 정위로 맞추는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등 사시의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전문 진료를 받고 치료의 방향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