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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노인 실명 원인 1위인 '연령관련 황반변성'

pulmaemi 2016. 6. 20. 12:46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 참 많이 들어왔던 옛말이다. 그만큼 우리 몸의 모든 감각 중에 시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것, 그 것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실명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질환들이 존재하는데 연령관련 황반변성이 대표적인 질환 중의 하나이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이란 그 이름 그대로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안구 내부의 황반이라는 부위에 노화와 관련된 침착물이 축적되고 이것이 진행해 위축성 흉터나 이상혈관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선 황반은 안구의 내벽을 이루고 있는 망막이라는 조직 중에서도 중심 시력이나 시야를 담당하는 중앙 부위를 지칭한다.

망막은 외부 빛의 신호를 받아들이고 전달하는 광수용체세포와 신경전달세포로 이뤄진 막 형태의 구조물로서 변환한 외부 신호를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하게 된다. 이는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전 세계적으로 50 대 이상에서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드루젠이라는 노화물질이 침착된 상태인 초기황반변성과 초기 변성이 진행해 위축성 흉터나 이상혈관이 발생하는 후기황반변성으로 구분된다.
 

발생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상승하는데 외국의 연구에 따르면 시력감소가 심한 후기황반변성의 경우 40세 이상의 전체 노인 인구에서의 5년간 발생률은 0.9%임에 반해 75세 이상, 80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각각 5.4%, 6.3%까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발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는데 위와 같이 나이의 증가가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이고 이외에도 흡연, 인종, 유전적인 요인, 비만, 영양소섭취 등이 관련된 인자로 밝혀졌다.
 

이들을 살펴보면 흡연이나 비만, 영양소 섭취와 관련된 부분은 나이, 인종 등과는 다르게 개인적인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시력저하, 변형시, 중심암점이다. 대개 노화물질이 단순히 침착돼 있는 상태인 초기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거의 없고 있더라고 경미한 정도이다.

하지만 후기황반변성에서는 황반부의 조직이 위축돼 소실되거나 이상혈관이 발생해 위와 같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이상혈관이 동반된 경우는 혈관의 파열로 인한 출혈이나 혈관 누출과 연관된 황반의 부종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치료로는 초기황반변성이나 후기황반변성 중에 위축성 흉터가 남은 경우는 아직까지 특별한 방법은 없다. 다만 금연과 항산화제, 비타민 등이 포함된 영양소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거나 반대안에서의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권장된다.

현재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치료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 항체를 눈에 직접 주사는 방법과 광역학요법이라는 특수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다.
 

이 치료들은 필요한 경우에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병변을 안정화시키고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으며 이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치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치료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검사해서 황반변성이 재발하거나 이로 인한 증상이 발생하면 반복적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이 현재까지는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