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진료비 539억원, 연평균 3.3% 증가 추세
|
|
▲최근 5년간 외이도염 진료현황 추이 (그래프=심사평가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여름철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 환자인 것으로 집계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최근 5년간 (2011~2015년)의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에서 나타난 ‘외이도염’의 진료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진료인원은 평균 160만명정도 수준으로 최근 2015년에는 약 158만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총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약 539억원으로 2011년부터 연평균 3.3%씩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외이도염’ 진료인원은 주로 여름에 증가하는데, 특히 8월에 귀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 3명 중 1명은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귀 관련 질환자 95만명 중 외이도염 진료인원은 8월에만 약 2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적은 2월(약 16만명) 대비 1.8배 많은 수치다.
평소 ‘귀 관련 질환’ 중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은 ‘화농성·상세불명의 중이염’이지만 7, 8월에는 ‘외이도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기로 인해 발생한 중이염 진료인원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이도염’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50대이지만, 8월에 가장 많이 증가하는 연령구간은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구간별로 보면 50대가 전체의 16.1%를 차지해 가장 많고 10세 미만이 9.3%로 가장 적어 연령구간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8월의 경우 진료인원이 가장 적은 2월에 비해 20세 미만 진료인원이 3배 정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20세 미만이 다른 연령구간에 비해 8월에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는 물놀이, 이어폰 사용 등이 많아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보호하고 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 샤워를 할 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며,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귀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하거나, 부드러운 휴지를 말아 귀안에 넣어 휴지에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귀이개 등으로 귀지를 후비는 행위는 귀 속에 상처를 내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배출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답답함이 오래 가거나 참기 힘들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최근에는 잦은 이어폰 사용도 귀 안을 습하게 만들 수 있어 ‘외이도염’의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심평원 노영수 상근심사위원은 “외이도염은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적절한 진료시기를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의사표현이 어려워 진료시기를 놓친다면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